[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박람회인 ‘G-STAR 2019’가 연일 구름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흥행 몰이에 또 한번 성공했다.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업체들도 야심차게 참여해 존재감을 알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은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화려한 기성 게임업체들 속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사막 속 바늘처럼 찾기 어려웠다. 아니 블록체인이라는 단어 자체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블록체인 게임이 지스타에서 또 다시 내일을 기약할 수 있었던 것은 블록체인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공감한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화려하게 개막한 G-STAR 2019(지스타)가 17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블록체인 기업들도 다수 참여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기 위한 플랫폼 웨이투빗(보라)부터 게임엑스코인, 스카이피플 등이 부스를 차려 관람객과 게임 관련 기업들을 맞았다.
블록체인 게임을 위한 세미나도 개최됐다. 모바일게임협회,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으로 개최한 ‘2019 블록체인과 게임’ 세미나에는 그라운드X, 플레이댑, 카르다노, 더샌드박스게임, 더블점프도쿄 등 블록체인 게임 기업이 다수 참여해 게임에서 블록체인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노드브릭의 ‘인피니티 스타’에 대해 ‘등급분류 거부’ 판결을 내린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이재홍 회장도 참석해 “블록체인이 게임에 접목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스타에서 블록체인을 빛내기 위한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존 게임에 가려진 블록체인 게임의 목소리는 너무나 미미했다. 기자 또한 업계 종사자의 일원으로서 크나큰 관심과 함께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찾아다니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던 것이 ‘블록체인’이다. 아마 올해 지스타에 참여한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은 블록체인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본 기억 없이 2019 지스타를 추억할 것이다.
물론 전혀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부스를 찾은 일부 관람객들에게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에 대해 알렸고, 관람객들도 게임 자산을 실물 자산으로 가져오기 위한 ‘게임 자산 토큰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일부 블록체인 게임업체는 이용자들로부터 게임 수준에 대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게임이 지금까지 받아온 ‘노잼’ 게임 오명을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게임을 경험하고 자산 토큰화에 대한 설명을 들은 한 관람객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게임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체험을 했다”면서 “블록체인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모든 게임 아이템이 실제 돈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매우 좋을 것 같다. 더 열심히 게임을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관람객의 말처럼 업계 모두는 블록체인인지 모르는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서비스도 일반 서비스처럼 기술에 대해 몰라도, 적용된 사실조차 몰라도 자연스럽게 쓰일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을 강조하기보다 게임 자체를 즐기게 하면서 토큰과 디지털 자산에 대해 습득하게 하는 것이 좋다. 게임 유저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습득력도 누구보다 좋기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토큰을 이용하기 위해 암호화폐 지갑을 설치하고 주소를 생성해야 하는 등의 진입 장벽은 있다. 다행히 게임 계정 생성과 동시에 지갑 생성도 이뤄지게 하는 방식이나 게임 이용과 별도로 필요한 경우에만 지갑을 생성하게 하는 방식 등으로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일반 게임 유저가 블록체인 게임 유저로 진화하는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2019 G-STAR 안에서, 소위 말하는 ‘거대 게임회사’의 ‘잘나가는’ 게임들 속에서, 블록체인은 자라나는 새싹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새싹은 자라나기 마련이다. 적당한 물과 햇빛, 격려와 건전한 비판이 섞인 관심이 가해진다면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새싹은 내년 그 존재감을 한 단계 더 키울 것이다. 허황된 바람일지라도, 내년 지스타에서는 NFT와 게임 자산의 토큰화가 최대 이슈로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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