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현재 디지털 달러 개발에 관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개발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는 전일 연방 하원의원들에 보낸 답장 형식의 편지에서 연준의 입장을 설명했다.
파월은 편지에서 다른 나라들의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개발 노력을 주목하고 있으며 연준도 “미국이 CBDC 이니시어티브를 추구하는 데 따르는 비용과 혜택을 계속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하원의원 프렌치 힐과 빌 포스터는 지난 9월 말 파월 의장에 보낸 편지에서 다른 국가 또는 민간 기업이 폭넓게 사용되는 암호화폐를 창조할 경우 달러에 미칠 잠재적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또 파월에게 연준의 디지털 통화 개발 가능성을 물었다.
파월은 연준이 완전한 디지털 달러가 미국에 혜택을 안겨줄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가 그 나라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디지털 달러는 미국에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일부 국가들의 경우 소비자들의 현금 사용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의 현금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또 일부 지역의 결제 시스템은 느리고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디지털 명목화폐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결제 시스템은 “혁신적이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디지털 달러 도입은 법률, 통화정책, 재정 안정, 규제면에서 “중요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현금과 달리 CBDC로 이뤄지는 모든 트랜잭션 기록을 보관해야 하는 경우 프라이버시와 정보통신 보안에 대한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편지에서 연준은 우리의 현재 도구와 비교할 때 CBDC의 전반적 목적이 통화정책 집행에 제공할 잠재적인 실질 혜택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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