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200포인트 급락하는 등 연일 고점을 높이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크게 흔들렸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연내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2월15일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가 강행될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세 차례의 금리인하로 중기 조정이 마무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2.93포인트(0.40%) 하락한 2만7821.0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72포인트(0.38%) 내린 3108.4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3.93포인트(0.51%) 떨어진 8526.73에 거래됐다.
이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연내 마무리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12월 추가 관세 보류와 기존 관세의 철회를 고집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농산물 수입 확대 이외에 지적재산권 보호와 금융시장 개방 확대 등 중국에 보다 통 큰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어 협상이 복잡해졌다는 얘기다.
통상 시스템과 관련된 쟁점은 앞서 협상을 좌초 위기로 몰아갔던 걸림돌로, 이번 협상 테이블에 이 부분이 포함될 경우 연내 합의 불발은 물론이고 내년에도 타결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스몰딜에 대한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뉴욕증시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고, 내달 추가 관세에 대한 우려도 한층 높아졌다.
장 초반 유통업체 타겟과 로우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탄력을 받았던 증시는 후반 모멘텀을 상실하고 아래로 방향을 돌렸다.
TD증권의 JJ키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추가 관세에 대한 경계감이 주식시장을 누르고 있다”며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공개해도 무역 관련 악재를 이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KM 파이낸셜의 다니엘 더밍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지면서 주식시장의 방향 모색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연준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정책자들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크게 훼손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더 이상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내년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무역 협상과 관련해 우울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과 캐터필러가 각각 1.5% 가량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아날로그 디바이스, 퀄컴도 2% 내외로 동반 하락했다.
반면 타겟은 3분기 이익 호조에 기대 14% 랠리했고, 로우스 역시 약세장에서 4% 가량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3.4% 급등하며 배럴당 57.1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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