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태형 기자] 블록체인은 최근 정보보안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은 데이터의 무결성 보장이라는 장점이 있어, 정보보안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이력관리, 전자문서 원본 증명, 사용자 인증, 보안 강화 등 분야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미 블록체인은 보안을 비롯해 핀테크, 보험, 의료정보, 부동산, 게임, 미디어, 결제,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실생활에 깊이 파고 들었다.
이에 국내 보안 기업들도 블록체인의 보안성에 초점을 맞추고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사용되는, 기존 암호화폐와 분리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존의 보안체계를 더 강화하거나 대체할 잠재력을 지닌 기술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주요 공공기관의 블록체인 과제를 여러 건 수주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진행 중인 ‘실시간 대용량데이터 유통을 위한 온오프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개발과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보안 과제’는 이미 1차년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 또 관세청의 블록체인 기반 e-C/O(원산지증명서) 발급·교환서비스 시범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관세청의 시범사업은 각 수출입국간 원산지 증명서 및 관련 통관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마크애니는 관련 사업의 블록체인 개발과 블록체인 서비스 구축 가이드라인 수립을 담당했다.
마크애니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에는 블록체인 기반 위변조검증·방지 시스템을 출시한 바 있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분산원장을 통해 데이터의 무결성 보장이 필수적인 사용자 신원정보를 저장해 사용자 증명에 활용하거나 디지털 콘텐츠의 원본 인증을 하는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오렌지라이프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스템에 ‘파수블록’을 연계해 무결성과 보안성이 강화된 신뢰 체계를 구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스마트계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이 파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인증된 전자문서를 모바일 디바이스로 전달해 서비스 편의성과 고객 신뢰도를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 하루 동안 발행된 문서를 모아 머클트리(Merkle Tree) 형태로 구성,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검증할 수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의 데이터 무결성에 주목하고 가장 적합한 보안 서비스 중 하나인 증빙에 초점을 맞춰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메일의 장기 보관과 함께 증거 능력 확보를 위해 저장된 데이터가 위·변조되지 않도록 하는 무결성 기능에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하면 기존 방식에 비해 월등한 e디스커버리(e-Discovery)를 제공하는 이메일 아카이브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시큐어(대표 노윤선)는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 에스레저(Hancom Sledger)’와 블록체인 보안 솔루션 ‘한컴 블록체인 시큐리티 스위트(BSS)’를 공급하고 있다. ‘한컴 에스레저’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서비스 환경에 맞는 합의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산업군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한컴 BSS’는 자체 개발한 보안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연동한 제품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한컴시큐어는 ‘한컴 BSS’를 통해 ▲블록체인 데이터의 기밀성 보장 ▲암호키 라이프사이클 관리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증 ▲블록체인 기반 통합인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는 ‘2019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 중 병무청의 ‘인증서 없는 민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병무청과 함께 민원 포털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인증서 전자서명 및 부인 방지를 블록체인 분산ID(DID: Decentralized Identifiers) 기반 인증 플랫폼으로 대체해 병무행정 처리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블록체인에는 개인 신원정보나 증명서가 아닌 민원신청 관련 전자서명 결과 값만 저장된다. 혹시라도 유출됐을 때 정보 삭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고려해 증명서 자체가 아닌 전자서명 결과값만을 저장해 보안성 및 처리 성능을 강화한다.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시행하는 ‘지식 서비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블록체인 기반 업무 콘텐츠 공동 저작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온라인 속 전문가들의 집단지성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업무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또한 계열사인 SGA블록체인(대표 은유민)은 ‘2019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 수행사업자로 선정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탄소배출권 이력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보안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더 많은 정보보안 솔루션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