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재 탱크에 보관돼 있는,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약 3000만배럴의 석유를 사용해 국가 암호화폐 페트로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영 TV 연설을 통해 “페트로에 대한 유동성을 지닌, 그리고 물리적이며 실질적 지원을 위해 3000만배럴의 석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장 탱크에 보관돼 있는 원유와 석유 제품 재고는 베네수엘라 국가 주권 암호화폐 자산인 페트로의 운영을 지탱하고 지원하기 위해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페트로가 출시됐을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개발 지역에 매장돼 있는 50억배럴의 원유로 페트로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석유 탱크에 보관돼 있는 3000만배럴의 석유로 페트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최근 몇 개월 사이 원유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원유 재고는 늘어났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경제 제재와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 암호화폐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수십개의 소매업체들이 지금 페트로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로이터는 아직 상업용 수단으로서 페트로의 사용이 크게 늘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페트로를 상장한 거래소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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