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시장이 급락세로 한 주를 마감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바닥 찾기가 내주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등장했다. 또 가격 하락에 따르는 저가 매수세 형성 가능성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트코인은 22일(현지시간) 뉴욕장 초반 10% 넘는 급락세를 연출하며 7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7000달러를 회복하고 낙폭을 줄였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58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3.35% 내린 7380.56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최근 7일 가격과 거래량 추이
비트코인이 한 차례 가파른 하락세를 겪고 일단 안정세를 되찾은 지금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여부다. 여러 기술 지표들과 많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더 큰 폭 후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심지어 6000달러 밑으로의 하락을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7000달러선이 비트코인의 바닥이었으며 향후 지지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몇 달간 10월 저점(7000달러대 초반)과 10월 고점(1만달러 부근) 사이에서 출렁거림을 수반하는 횡보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해왔다. 7000달러 부근이 바닥으로 확인될 경우 빌라베르데의 전망에 부합되는 결과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립토불은 조만간 50주 이동평균이 100주 이동평균 위로 올라가는 강세 크로스오버 발생을 예상한다. 또 그렇게 되면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7000달러선 붕괴를 점치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진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주간 차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3월 중순 이후 최저인 43으로 하락했고 이동평균 수렴·발산지수(MACD)도 마이너스 영역으로 점점 더 깊숙이 내려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시장 분위기가 아주 약세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 주간 차트에 6800달러를 지지선으로 하는 하락형 채널이 형성됐다면서 비트코인이 68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간 차트에서 과매도 신호가 나타난 만큼 추가 하락에 앞서 일시적으로 소폭 반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의 분석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이 22일 7000달러 탈환에 성공하고 낙폭을 줄인 것은 더 큰 폭 하락을 앞둔 일시 반등일 수도 있다.
비트코인의 바닥 확인과 더불어 저가 매수세 형성도 관심거리다. 여러 분석가들은 지금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말한다. 비트코인이 현재 약세 국면에 처해 있지만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와 관련, 22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 플랫폼 백트(Bakkt)의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 신호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 추세 속에 백트의 선물 계약 거래가 증가했음을 지적하며 이는 낮아진 가격 수준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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