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 축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정태클씨. 정태클씨는 영국의 유명 축구팀 맨체스터 레드스의 열혈 팬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정씨의 꿈은 맨체스터 레드스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 이를 위해 영어공부도 하고 축구 관련 직무에 대한 공부도 해보지만 축구팀 운영에 참여하는 길은 요원하다. 팬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찰나 커뮤니티에 글 하나가 올라온다.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팀에 참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열심히 활동하고 보상 받으면서, 축구단 운영에 참여하세요!’

해당 글에는 앱 하나로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있다. 앱과 연동된 커뮤니티에서 글, 사진, 영상, 투표 등의 활동을 하고 토큰 보상을 받아 구단 상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하거나 구단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단다. 호기심이 동한 정씨는 토큰을 구매해 커뮤니티에 참여하기로 한다.

정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팬들에게 판매할 구단 상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는 상품을 개발할 경우 어떤 상품이 좋을지,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한 포괄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커뮤니티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기분이 좋아진 정씨는 관련 활동을 점차 늘려갔다. 구단의 여러 사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하기도 하고, 클럽과 다양한 이야기도 나눴다. 꿈에 그리던 구단 운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보상으로 받은 토큰이 제법 쌓였다. 마침 맨체스터 레드스는 토큰을 보유한 팬들을 대상으로 올 여름에 특별 체험 기회를 제공한단다. 선수들과 식사하면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시간이란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번 여름 여행은 맨체스터로 간다!

# 평소 운동이라면 치를 떠는 김침대씨. 오늘도 누워서 티비를 보며 피자를 먹는다. 그러다 티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김씨. ‘아.. 살빼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몸은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는 김씨. 평소 즐겨보는 ‘너 혼자사니?’를 보며 콜라를 들이킨다.

‘너 혼자 사니?’에는 특급 모델인 다비드 김의 일상생활이 나온다. 조각 같은 몸매를 자랑하는 다비드 김. 그의 몸매 관리 비결은 한 앱이었다. 그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앱을 확인하고 오늘 할 운동과 그에 대한 보상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오늘의 운동은 팔굽혀펴기 100개. 다비드 김은 확인과 동시에 운동을 수행하고 보상을 획득한다. 그리곤 지금까지 모은 보상으로 푸짐한 닭 가슴살 샐러드를 사먹는다.

티비를 보던 김침대씨는 즉각 해당 앱을 다운받았다. 운동이 서툰 김씨는 가장 기본 단계를 선택했다. 오늘의 운동으로 선정된 것은 걷기. 하루 총 3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단다. 3킬로미터라는 과제에 김씨는 잠시 현기증을 느끼지만, 일단 걸어보기로 한다.

약 1시간 후. 걷기로 땀을 흘린 김씨는 운동을 완료하고 보상을 체크한다. 오늘 받은 보상은 5토큰. 상품몰에 올라온 턱걸이 기구가 1000토큰인 것을 봤을 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운동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꾸준히 수행할수록 보상도 올라간다고 하니 이참에 스포츠도 즐기고 살도 빼고 보상도 열심히 받아보도록 한다.

블록체인이 도입된 스포츠 산업의 미래 모습은 어떨까. 탈중앙화의 가치를 담고 있는 블록체인답게, 스포츠 구단 역시 탈중앙화 돼 팬들도 구단의 일부가 될 것이다. 팬들은 스포츠를 단순히 보고 즐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구단 운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활발한 활동으로 보상을 받으며 해당 보상으로 다시 구단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축구계에 이미 시작됐다. 블록체인 기반 팬 참여 및 보상 플랫폼 ‘소시오스닷컴’은 글로벌 유명 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구단이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토큰을 보유한 팬들은 구단 사안에 투표할 권한을 갖게 되고, 모바일 투표, 여론조사 참여 등으로 자신의 의견을 팀에 반영시킨다. 팬은 단순한 팬의 역할을 넘어 구단 운영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소시오스닷컴은 현재 글로벌 유명 축구 구단인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망, AS로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웨스트햄 유나이트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팬 토큰’을 발행할 예정이다.

평소 운동에 대한 동기가 없어 운동을 미뤄온 사람들에게 보상을 지급해 동기를 부여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운동 보상 앱 ‘림포’는 운동을 수행하고 운동을 수행한 보상을 획득한다. 이렇게 획득한 보상으로 림포 내 위치한 마켓에서 스포츠 의류 및 운동 기구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운동도 하고 보상도 받을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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