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오늘 오후 발생한 대규모 이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해당 트랜잭션에 대해 직접 ‘이상거래’임을 언급하며 사실상 ‘해킹’임을 인정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늘 거래소의 핫월렛에 보관중이던 이더리움 34만 2000개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이체됐다”면서 “해당 이더리움은 업비트의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 밝혔다. 그는 또한 “현재 핫월렛에 있는 암호화폐 전량을 콜드월렛으로 이체했다”면서 “입출금 정상화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대량 이체와 함께 발생한 여러 암호화폐 이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대표는 “대량 거래 중 이상거래는 이더리움 뿐”이라면서 “나머지는 업비트가 핫월렛에서 콜드월렛으로 이체하며 발생한 것” 설명했다.
두나무 대표가 나서 현 상황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대응을 발표했지만 업계와 투자자들은 “업비트가 해킹을 공식화 한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이 대표가 ‘이상거래’임을 언급하며 ‘빠져나간 이더리움 보유분을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힌 것은 거래소가 의도한 거래가 아니기에 사실상 ‘해킹을 인정한 것’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킹이라는 언급은 없지만 공식 입장을 놓고 봤을 때 해킹임이 거의 확실시 된다”면서 “두나무 자산으로 충당을 발표한 만큼, 투자자들의 직접 피해는 없겠지만 거래소는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일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4% 가량 하락해 약 8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다음은 업비트가 발표한 입장 전문
- [두나무]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 일시 중단 및 긴급 서버 점검 진행 사유에 대해 말씀드립니다.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대표이사 이석우 입니다.먼저 업비트를 이용하시는 회원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2019년 11월 27일 오후 1시 06분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에서 ETH 342,000 개(약 580억원)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되었습니다.알 수 없는 지갑의 주소는 0xa09871AEadF4994Ca12f5c0b6056BBd1d343c029 입니다.
업비트는 이를 확인한 즉시, 회원 여러분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아래와 같이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 회원 여러분의 자산에는 피해가 없도록 알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된 342,000개의 이더리움은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관련한 작업을 진행중이며, 완료되는 대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 핫월렛에 있는 모든 암호화폐는 콜드월렛으로 이전을 완료하였습니다.
– 입출금이 재개되기까지는 최소 약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작업이 끝나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대량 거래 중 이더리움만 이상 거래이며, 나머지 대량 거래는 업비트가 핫월렛에 있는 모든 암호화폐를 콜드월렛으로 옮긴 것이었습니다.
이 외 추후 변동 사항이 있으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거래소 담당자 분들께서는 상기 이상 출금이 발생한 이더리움 주소로 부터의 입금을 막아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이상 출금이 발생한 이더리움 트랜잭션 혹은 해당 이더리움 주소와 관련하여 아시는 내용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업비트 고객센터로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나무 대표 이석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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