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글로벌 은행 HSBC가 내년부터 200억달러에 달하는 은행 자산을 종이 대신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수탁 플랫폼에 기록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BC의 계획이 실천되면 블록체인의 가장 크고 중요한 활용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금고라는 의미의 디지털 볼트(Digital Vault)로 불리는 이 플랫폼은 투자자들이 사설 시장에서 매입한 증권에 대한 실시간 접근을 가능케 해줄 것이라고 HSBC는 설명했다. 디지털 볼트는 내년 3월까지 가동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이터는 많은 은행들과 금융기관들이 즉각적이면서 투명한 업데이트가 가능한 디지털 원장인 블록체인의 활용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이거나 폭넓은 응용 사례를 찾아낸 은행들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HSBC의 새 플랫폼은 블록체인을 사용해 현재 종이에 기반을 둔 사적 모집(private placements) 기록을 디지털화 함으로써 투자자들이 기록을 조회,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축소하게 된다.
소위 사적 모집 기록은 대개 종이에 보관되며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접근이 까다롭고 시간이 소요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HSBC는 사적 모집 규모가 2022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7조700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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