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3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이날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총 101차례에 걸쳐 신고점을 기록했다.
3분기 경제 성장률을 포함해 경제 지표 호조에 투자자들은 ‘사자’로 반응했다. 무역 마찰을 앞세운 기업 실적 경고가 나왔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2.32포인트(0.15%) 오른 2만8164.0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11포인트(0.42%) 뛴 3153.6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7.24포인트(0.66%) 오른 8705.18에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10번째다. 중국과 무역 협상과 관련,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이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Economic Work Conference)가 2주 안에 열릴 예정이며, 이는 1단계 무역 협상 타결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ICBC의 지니 얀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2주 이내에 경제공작회의를 가질 계획”이라며 “일반적으로 12월 둘째 주 혹은 셋째 주에 3일가량 열리는 비공개 경제 회의를 앞당기기로 한 것은 12월15일 추가 관세가 강행되기 전에 1단계 무역 협상을 타결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경제 지표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2.1%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1.9%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제조업계에서도 훈풍을 냈다. 10월 내구재 주문이 0.6% 증가해 1.1%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은 것. 방산 관련 장비의 수주가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지수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도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소비자 지출이 0.3% 늘어나며 8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지속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율 기준 1.6% 상승해 전월 수치인 1.7%에서 소폭 후퇴했다.
MUFG의 크리스 루프키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경제 펀더멘털이 호조를 이루면서 주가를 또 한 차례 끌어올렸다”며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진화됐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벼랑 끝 위기를 벗어났다”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주요국 전반의 제조 경기 둔화가 증시의 약한 고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시장 역시 탄탄하다는 진단이다.
종목별로는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가 2020 회계연도 이익 경고를 내놓으면서 5%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잉도 1% 가량 내렸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앞으로 모든 737 맥스 신규 모델의 승인을 건별로 자체 조사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를 강타했다.
PC와 반도체 칩 종목도 약세를 나타냈다. 델과 휴렛 팩커드(HP)가 인텔의 반도체 칩 공급 차질로 인해 내년 PC 사업 부문의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각각 6%와 1% 선에서 하락했다. 인텔도 1%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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