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업비트에서 유출된 34만 2000개의 이더리움이 일부 이동했다. 업비트는 타 거래소들에 해당 지갑에 대한 자금 유입을 유의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업계는 해당 이더리움이 이동되는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해킹사건으로 임호화폐 입출금을 닫은 업비트는 암호화폐 가격이 요동치며 일부 암호화폐가 유의종목에 지정되는 일도 발생했다.
◆ 해킹 자금, 자금 이동 포착… 어디로 가나
지난 27일 업비트에서 빠져나간 34만 2000개의 암호화폐가 이동을 시작했다. 해당 자금은 또다시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이동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몇 개의 지갑으로 분할된 채 이동을 시작했다. 해당 자금은 현재 두 번의 분할을 거쳐 총 6개의 지갑으로 분할됐다. 현재 해당 지갑에는 ‘업비트 해커’라는 네임택이 붙었으며, 단계별로 ‘업비트 해커 1.1~3.6’의 명칭이 붙어있다.
일각에서는 소량의 암호화폐가 바이낸스 및 후오비로 이체된 것과 관련해 해당 자금을 이체하기 위한 테스트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에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업비트 및 산업 관계자들과 협력해 해당 자금이 바이낸스로 유입될 시 즉시 계좌를 동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웁살라시큐리티는 이번 업비트 해킹 지갑에 대한 추적을 위해 실시간 감시 사이트를 개설했다. 해당 사이트는 업비트 도난사건에 대한 포괄적 정보를 제공해 누구나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트랜잭션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웁살라시큐리티가 개설한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해당 자금과 관련된 의심 지갑은 20여개에 달하며 의심 지갑과 관련한 트랜잭션 수는 51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자체의 다양한 노력으로 해커들이 자금을 현금화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암호화폐 입출금 닫은 업비트… 가두리 펌핑 시작?
대량의 이더리움이 빠져나간 27일, 업비트는 모든 암호화폐에 대한 입출금을 중단했다. 이후 대량이체가 해킹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트코인은 약 4%가량 하락했다. 이와는 반대로 업비트에 상장된 알트코인들의 가격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입출금이 막히면서 외부로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가격을 상승시키는 소위 ‘가두리 펌핑’이 시작된 것이다. 실제 2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암호화폐가 있는가 하면, 다수의 암호화폐가 일일 상승량이 10~20%에 육박하며 전체적인 상승에 돌입했다. 이에 업비트는 변동폭이 큰 디마켓, 디센트럴랜드, 가스, 트웰브쉽스 등 일부 암호화폐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전체적으로 상승장에 돌입했지만 투자자들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해당 상승이 암호화폐 가치 상승에 따른 정상적 상승이 아니라 입출금 정지에 따른 투기세력의 의도적 펌핑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입출금이 재개되면 해당 암호화폐는 타 거래소 시세에 맞춰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업비트는 이에 대해 “현재 거래소 내 일부 암호화폐의 가격이 글로벌 시세와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입출금이 재개될 경우 다시 한 번 시세가 불안정해 질 수 있는만큼 투자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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