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12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또 한 차례 적신호를 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철강, 알루미늄 관세 재개가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백악관이 미국과 중국의 연내 1단계 무역 합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았지만 주가에 반전을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8.37포인트(0.96%) 떨어진 2만7783.04를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27.11포인트(0.86%) 하락한 3113.87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97.48포인트(1.12%) 내린 8567.99에 마감했다.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재가동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국내 업계에 불이익을 주고 있어 관세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국이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을 시도하며 협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지만 양국 통화와 주식시장이 하락 압박에 시달렸고, 뉴욕증시에서는 관련 종목이 강세 흐름을 탄 반면 그 밖에 주요 종목들이 무역 마찰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미국 제조업 지표의 예상밖 악화도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집계, 전월 수치인 48.3에서 후퇴했다.
이에 따라 미 제조업 경기는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문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표가49.2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강달러가 제조업계를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2015~2016년 상황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톰 포첼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부터 제조업 경기 하강 기류까지 묵은 악재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1단계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으면 제조업 경기 회복을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내 1단계 무역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고 밝히고, 양국 협상 팀이 합의문 작성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기존 관세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조만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는 미국 기업이 상당수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미 하원이 위구르인권정책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강경한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아마존과 인텔이 나란히 1% 내외로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인텔은 스마트폰 모뎀 비즈니스 부문을 애플에 10억달러에 매각을 종료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하락 압박을 받았다.
웰스 파고는 레이몬드 제임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춰 잡았다는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재개 소식에 US스틸이 4% 이상 랠리했고, 스틸 다이나믹도 1% 선에서 동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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