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체인이 적용된 게임과 기존 게임의 차이점은 없습니다. 오히려 규제된 거래소를 통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면 사기 같은 문제도 없어지고 유저들도 더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14년간의 정통 게임회사 생활을 청산하고 블록체인 회사에 들어온 사람이 있다. 그는 블록체인 회사에서 게임을 만들고, 필요한 부분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유저 친화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샘슨모우의 픽셀메틱(PIXELMATIC) CCO로 합류한 제이슨 리(Jason Lee)의 이야기다.
제이슨이 ‘레릭’이라는 전통 게임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도전’이었다. 기존 게임회사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위험을 안고 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직을 택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제이슨은 “큰 회사들은 리스크를 두려워 하면서 트렌드를 만들려 하지 않는다”면서 “게임을 통해 블록체인이 주류에서도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게임을 만들 때 신기술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시간이나 돈 등을 고려해 기존 방향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작은 회사에서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훨씬 쉽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픽셀메틱에서 ‘인피니티 플릿’ 이라는 게임을 만들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그는 만들고 있는 것이 게임인 만큼, 블록체인보다는 게임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 블록체인 게임들이 암호화폐 적용에 집중한 나머지 게임성을 후순위로 뒀고 실패를 경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제이슨은 “게임이 먼저고 블록체인은 이후 단계”라면서 “블록체인은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필요한 부분에만 적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필요한 부분이란, 게임 자산의 토큰화 및 트레이딩 시스템이었다. 그는 “INF토큰(게임 내 토큰) 거래나 인게임 아이템 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예정이며, 소유권 증명 등에도 이용될 전망”이라면서 “아직 계획되지는 않았지만 트레이딩이나 아토믹 스왑 등을 이용해 암호화폐와 교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자산을 토큰화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게이머로서의 경험’이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와우)를 하다가 게임을 그만 두는 경우 자산이나 시간을 많이 투자했지만 건질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게이머들이 토큰화와 게임 자산 판매를 통해 투자한 시간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비판받은 블록체인 게임들에 대해서는 ‘사행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임 내에 도박 요소가 들어가 지탄받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레벨을 올리는 부분이나 아이템 등에 도박적 요소를 넣어서 유저들에게 돈을 더 요구하는 것들이 문제라고 본다”면서 “블록체인이 문제가 아니라 도박과 같은 사행성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입장벽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토큰을 이용한다면 암호화폐 지갑을 설치해야 하고, 이는 일반 게이머들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저들에게 암호화폐와 지갑 등을 어떻게 쓰는지를 가르쳐주려는 목적도 있다”면서 “잘 만든 게임을 통해 암호화폐를 대중화 시키겠다는 야망이 우리 게임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픽셀메틱이 제작중인 ‘인피니티 플릿’은 스타워즈와 비슷한 세계관을 가졌다. 우주 각 행성에 지구인들이 있고, 외계인들이 지구인을 공격하는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다. 유저들은 AI의 딥러닝 기술이 도입된 유닛들을 플레이를 통해 키워갈 수 있다. 제이슨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게임이 아닌, 전략이 더 중요한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게임을 지속할수록 유닛이 똑똑해지고 강해지는 방식이다. 마치 애완견을 키우듯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일수록 유닛이 강해져 게임을 잘 할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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