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선물 거래 플랫폼 백트(Bakkt)의 켈리 로플러 최고 경영자(CEO)의 미국 연방 상원 입성이 확정됐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금년 말 건강상 이유로 사퇴하는 조지아 출신 상원 의원 조니 아이작슨의 후임으로 로플러를 이날 공식 지명했다. 애틀란타 저널 컨스티튜션(AJC) 등 미국 언론들은 이미 지난주 로플러의 상원 진출이 예상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에선 연방 상원 의석이 공석이 될 경우 보궐 선거를 통해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해당 주 주지사가 한시적으로 상원 의원직을 수행할 인물을 지명한다. 아이작슨의 임기는 2022년 말 끝나지만 로플러는 일단 내년 1월 1일부터 11월 보궐 선거때까지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녀가 그 이후 계속 상원에 남기를 원하면 보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어야 한다.
상원에 진출하는 로플러의 뒤를 이어 누가 백트를 이끌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주지사가 로플러를 상원 의원에 지명하는 데 반대했지만 그녀는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의 지지를 받았다. 켐프 주지사가 여성인 로플러를 아이작슨 상원 의원 후임으로 지명한 것은 대도시 교외 지역의 여성 유권자들을 공화당 지지로 돌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로플러는 상원 진출에 앞서 자신을 소개하면서 암호화폐나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트 수장을 지낸 그녀의 상원 입성 자체가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50개주에서 각기 2명씩 선출하는 연방 상원 의원은 435명에 달하는 연방 하원 의원들에 비해 훨씬 큰 정치적 존재감을 발휘한다. 상원은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대법원 판사들을 비롯한 주요 공직자들을 인준하는 권한을 단독 행사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현 미국 국무장관도 내년 11월 상원 의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트위터 (@ICE_Marke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