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강한 상승 랠리를 연출했다.
11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호조를 이루자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사자’가 쏟아졌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오는 15일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 시행을 앞두고 1단계 합의가 임박했다는 백악관의 발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337.27포인트(1.22%) 급등하며 2만8015.0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8.48포인트(0.91%) 상승한 3145.9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5.83포인트(1.00%) 뛴 8656.53에 거래됐다.
개장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고용 지표가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6만6000건에 달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실업률은 3.5%로 50년래 최저치를 기록, 내림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3.1%로 집계, 시장 전망치인 3.0%를 웃도는 등 세부 항목 역시 호조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이든 해리스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하강 기류에도 고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경제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9.2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96.8에서 크게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차관급 정책자들이 강도 높은 논의를 벌이고 있고,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 협상 팀과 농산물 거래 규모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산 대두와 돈육에 대한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커들로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족스러운 합의문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협상에서 발을 뺄 수 있다고 경고했고, 월가 투자자들 역시 적어도 추가 관세가 예고된 15일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하루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종목별로는 금융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고용 지표 호조에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데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 가량 뛰었고, JP모간과 씨티그룹 역시 2% 이내로 상승했다. SDPR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상장지수펀드(ETF)역시 1% 선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른바 OPEC 플러스(+)의 하루 50만배럴 추가 감산 합의 소식에 셰브론과 엑손 모빌이 2%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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