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번주(9~13일) 뉴욕증시는 1단계 미중 무역 합의에 이목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정대로 오는 15일(현지시간) 대중 관세 부과하는지에 따라 무역 합의의 향방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행을 위해 관세 부과를 연기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0~11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리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성명서와 점도표를 통해 정책가들의 견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3대 지수, 미중 무역 합의 소식에 따라 등락
지난주 미국 주가 지수는 미중 무역 합의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등락을 오갔다. 6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8015.06포인트를 기록, 주간으로는 0.13% 내렸다. S&P500 지수는 3145.91포인트로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0.16%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656.53포인트로 한주동안 0.1% 하락했다.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데드라인은 없다”고 밝히며 내년 대선 이후로 협상 타결을 미뤄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1단계 미중 무역 합의 타결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이면서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단 하루만에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측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교착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고 이는 4일만에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블룸버그는 오는 15일 양국이 협상 타결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6일 미중 무역 협상 진전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와 주가를 떠받쳤다. 중국 재정부는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에 수입관세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세 면제 대상의 물량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및 기술이전 강요 등으로 근거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차관급 관계자들 간 강도 높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 “대중 관세 부과 연기” 전망 우세…FOMC 회의 촉각
다음주에도 미중 무역 합의 관련 소식은 주가의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 합의 타결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스트레테가스의 댄 클리프톤 정책 리서치 헤드는 “시장이 당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관세가 12월 15일 부과될지 말지 여부”라고 말했다.
클리프톤 헤드는 15일 전에 미중 정상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가열될 경우 트럼프 지지율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중국과 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남미 국가들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를 깜짝 발표해 시장을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서방 국가들을 향하기도 했다. 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촉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지출이 당초 합의된 국내총생산(GDP) 대비 2%가 아닌 4%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들에게 무역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프랑스의 디지털세 도입에 대한 대응 조치로 24억 달러 규모 프랑스산 제품에 관세를 최대 100%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제이스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이 불가한 인물이라며 모든 경우의 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전략 국장 역시 수개월 내 무역 합의가 타결될 것으로 보지만 예측을 벗어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못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만일 미국이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온 소비자 경제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오는 10~11일에는 연준의 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11월 고용 지표가 개선된 점을 고려했을 때 연준이 정책 변화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6만6000건에 달했으며 이는 예상치인 18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일부 전문가는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폴슨 전략가는 고용지표와 제조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 지표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밝혔다.
폴슨 전략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가 강하게 상승하면 연준이 이를 무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과 연준 당국자들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한동안 웃돌더라도 이를 용인할 뜻이 있다는 점을 시사해왔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더라도 연준이 당장 금리인상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9일에는 11월 고용추세지수가 나온다.
10일에는 연준의 12월 FOMC 회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11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와 3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 수정치가 발표된다.
11일에는 11월 CPI가 나올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12일에는 11월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된다.
13일에는 11월 소매판매와 11월 수출입 물가지수, 10월 기업재고가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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