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주간 차트에 3년 반만에 처음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지만 현재의 폭넓은 시장 약세 상황 때문에 매수세 촉발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비트코인 주간 차트(아래 오른쪽)는 50 피어리어드 이동평균(MA)이 100 피어리어드 MA를 뚫고 올라가는 강세 신호인 ‘골든 크로스오버’를 확인해준다. 비트코인 차트에서 이 같은 현상이 목격된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골든 크로스는 강세장의 전조로 간주된다. 하지만 후행 지표라는 점에서 추세를 확인해주는 것일 뿐 미래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을 받는다.
과거 비트코인은 2015년 11월 8일 기준 이전 11주에 걸쳐 198달러에서 502달러까지 150% 넘게 랠리를 펼쳤다. 이후 360달러 ~ 470달러 범위에서 다지기를 거친 뒤 2016년 5월 골든 크로스오버가 확인되면서 다시 한단계 도약을 시작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16년 골든 크로스는 반감기(2016년 8월)를 3개월 앞두고 발생했으나 이번 골든 크로스는 다음 반감기(2020년 5월) 5개월 전에 찾아왔다. 또 내년 반감기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으며 가격에도 반영됐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게다가 비트코인의 최근 약세 상황도 이번 골든 크로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개월간 하락형 채널에 갇혀왔다. 비트코인 주간 차트에서의 골든 크로스는 금년 4월 4000달러선에서 6월 1만3800달러까지 전개된 가파른 랠리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골든 크로스를 근거로 비트코인에 강세 전략을 취하는 것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한다.
현재 상황을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간 차트를 참고하는 게 필요하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하락형 추세 저항선을 돌파했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바이어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비트코인이 고점이 낮아지는 구도를 무효화시키고 강세 역전을 확인하기 위해서 UTC 기준 종가가 11월 29일 고점 7870달러를 넘어서야 한다고 코인데스크는 전망한다. 그렇게 되면 8500달러 ~ 8672달러까지 빠른 속도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인 7087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12월 4일 확인된 약세 역 해머(inverted hammer) 패턴을 확인하면서 6500달러 부근의 최근 저점까지 후퇴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9일 오전 10시 23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0.43% 내린 7567.41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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