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유지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좁은 보합권에서 방향 없는 등락을 나타냈다.
‘서프라이즈’ 없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투자자들은 밋밋하다는 반응이다. 내년 말까지 금리 동결이 예고된 만큼 앞으로 연준의 금융시장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15일 추가 관세의 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1단계 무역 협상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 가운데 시장은 여전히 관세 보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9.58포인트(0.11%) 상승한 2만7911.3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11포인트(0.29%) 오른 3141.6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7.87포인트(0.44%) 뛴 8654.05에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또 점도표에서 정책자들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1년 한 차례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려면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이 벌어져야 할 것”이라며 중기 조정 마무리 후 통화 긴축까지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필요한 경우 통화정책 변경에 나설 것”이라며 무역 마찰이 재개, 실묾경기에 충격이 발생할 때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UFG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정책자들도 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당분간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를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향후 실물경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을 보였다”며 “경기 하강 기류가 발생하더라도 정책적인 대응 여력에 대한 자신감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결과다.
연율 기준으로 소비자물가는 2.1%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지만 연준에 금리인상 압박을 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까지 15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시선을 고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56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가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 자리잡고 있고, 시행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1단계 무역 합의에 기대를 걸고 최고치 상승을 연출했던 증시가 추가 관세 시행에 작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낼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 연방항공청(FAA)이 737 맥스의 운항 재개가 내년 초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보잉이 장중 3% 가량 급락한 뒤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홈디포는 2020년 이익 전망치를 내놓은 가운데 2% 가까이 내렸고,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4분기 이익 전망에 대한 실망감에 6% 선에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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