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금융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의 수요에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트위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나의 소신은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 수요에 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초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서 ECB 신임 총재로 지명됐을 당시 그녀는 디지털통화 등 새로운 혁신적 기술들이 적절한 규제 속에서 사회적 혜택을 보다 늘리는 방향으로 이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가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은행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찬성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녀는 올해 4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통화와 민간 기업들이 개발한 블록체인 시스템이 이미 은행들의 사업 모델을 바꾸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라가르드가 이전부터 디지털 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그녀가 ECB 총재로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라가르드가 다양한 디지털 통화의 법적 규제를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등 무조건적으로 비트코인 등 모든 암호화폐에 찬성하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 또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