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2019년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개화기였다. 암호화폐 리브라 컨소시엄 결성과 암호화폐 파생상품 등장, 하락장세속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존재감 과시 등이 그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각종 서비스가 나왔고 이 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됐다. 이에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던 미국의회와 각국 중앙은행들도 이 기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 화폐 발행을 국가주도로 추진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금융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블록체인 전문 칼럼니스트 바이저 디미트로브는 2020년 블록체인의 핫키워드를 중국의 암호화폐 발행, 규제에 묶인 페이스북 리브라, 비트코인 ETF 승인 지연, 탈중앙화 금융, 이더리움의 진화 등으로 꼽았다.
◆中의 암호화폐 발행과 제기능 못하는 리브라
바이저 디미트로브는 2020년 가장 주목할만한 움직임으로 중국정부의 암호화폐 발행과 각종 제약으로 제기능을 못하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서비스의 시작에서 찾았다.
중국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와 채굴업체들이 중국에 소재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록체인이 중국의 미래이며 중국이 이 분야를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정부는 이를 위해 블록체인 연구에 많은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2020년 중국중앙인민은행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암호화폐 리브라가 2020년부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잇따라 제기한 우려로 이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리브라는 당초 계획했던 기능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해 다소 기형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ETF 승인 지연과 안정통화 선호
2020년에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9년은 다양한 업체들이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를 내놨지만 결국 어떤 업체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시장분석가들은 늦어도 2020년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내년에도 승인이 쉽게 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SEC는 기존 대형은행처럼 적절한 통제수단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이 상품의 승인요청을 계속 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안정화통화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사업자들은 가상화폐를 안정적인 화폐로 만들고 있으며 이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점쳐쳤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확산으로 탈중앙화 금융인 디파이(DeFi) 금융시스템과 개방형 오픈 파이낸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오픈 파이낸스는 벤처 캐피탈이 주목하는 아이템으로 2020년에도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2.0과 프라이버시의 중요성 대두
이더리움은 스케일링의 한계로 다른 블록체인보다 처리속도가 떨어져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이를 해결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이더리움은 차세대 버전에서 네트워크 스케일링과 속도면에서 샤딩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하고 있다.
어니스트앤영 등의 기업들은 이더리움의 생태계와 나이트폴용 프라이버시툴을 개발하는데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 벤처캐피털들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경우 프라이버시툴의 중요성을 한층 더 깊게 인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http://www.inews24.com/view/1229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