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이번 주(16일~20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도 불구하고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가운데, 경제지표 결과가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열쇠(Key)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주 대비 0.42% 오른 2만8135.38에 마감했고, S&P 500지수는 0.72% 상승한 3168.8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90% 오른 8734.88에 한 주를 마감했다.
최근 1년간 다우지수 주가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 美中 무역합의, 추가 상승 동력 제한적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중국과 ‘빅딜’이 매우 임박했음을 알리면서 투자 심리가 고무됐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관세 인하 및 15일 추가 관세 철회 방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하지만 반짝 랠리 이후 바로 다음날 주가 상승 폭은 급격히 둔화됐다. 브린 모 트러스트의 제프 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13일 CNBC에 “전날 최고치 랠리와 최근까지 이어진 강세 흐름에는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또 FBB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이사는 “미 증시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모습”이라며 “협상 타결은 지난 10월부터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무역 합의에 대한 세부 내용이 발표되면서 상승 모멘텀은 더욱 축소됐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부문 부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의 알맹이가 시장 기대에 미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 관세 인하 폭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를 둘러싸고 양측의 발표가 엇갈리면서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합의에 따른 추가 상승 동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노디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관세 전면전의 리스크가 진화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공식 서명이 이뤄질 때까지 세부 내용에 대한 조율을 좀 더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 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를 경우 차익실현 등 주가 하방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경제지표 결과가 산타랠리 여부 좌우
이에 이번 주 뉴욕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마찰, 브렉시트 등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글로벌 불확실성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이제는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확인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에는 개인소비지출과 소비자심리지수 등 소비 관련 지표를 비롯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실업보험 청구자수 등 주목할 만한 지표들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25만명을 넘어서며 2년 만에 최고치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한 주간 처음으로 실업보험을 신청한 사람의 수 숫자가 증가하면 고용 여건이 나빠졌음을, 줄면 고용 상황이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주가 강세에 활짝 웃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 및 연설
이번 주 16일에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와 IHS마킷의 1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17일에는 11월 산업생산과 신규주택착공 및 착공 허가 건수, 10월 구인·이직 보고서 등이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19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와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11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이날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나온다. 20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12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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