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글로스퍼 김태원 대표가 투자자로부터 감금 및 협박을 당해 잠적했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 A씨는 CCTV를 공개하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김태원 대표의 인터뷰 전반에 대해 반박했다.
하이콘 개인투자자로 알려진 A씨는 18일 블록미디어와 만나 김태원 대표를 만난 지난 6일자 CCTV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가 잠적 이유에 대해 ‘감금 및 협박을 당했다’고 발언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투자자 A씨는 “김태원 대표를 우리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해서 만났고 미팅을 끝내고 정상적으로 집으로 향했다”며 CCTV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은 총 3개로 2019년 12월 6일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가 회사 차량을 통해 사무실 근처로 오는 모습(19시 52분 경) ▲A씨의 동생과 김 대표가 근처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가는 모습(A씨의 동생과 김 대표는 단순 투자자 이상으로, 평소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김태원 대표가 A씨와 미팅을 마치고 회사 차량에 탑승(21시 46분 경)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김 대표가 사무실에 있던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해당 CCTV에서 김 대표와 A씨의 동생은 식사를 하러 함께 이동했고 함께 회사에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영상에서 김 대표는 미팅이 끝난 후 사무실을 나와 주차된 차량 뒷자리에 탑승했으며, 운전자(비서로 추정)는 느긋하게 주차비를 계산했다.
A씨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상식적으로 감금을 당했다는 사람이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겠냐”면서 “이날 미팅에서 내가 요구한 내용에 대해 김 대표가 이틀의 시간을 요구했고 주말 동안 연락이 잘 됐으나 만나기로 한 월요일부터 김 대표가 잠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전날 “A씨 등을 안심시키기 위해 주말 동안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 “해당 시간 동안 멘탈 회복을 위해 안정을 취했다. 고민 결과 힘 대 힘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사법기관에 맡기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협박 및 감금에 대해 형사 고소를 진행하겠다. 감금을 했다는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미팅에서 요구한 것은 ICO 모금금액의 사용 내용 공개라고 밝혔다. A씨는 “당시 공시를 통해 인수 과정에서 전환사채 발행 등 무자본으로 M&A가 이뤄진 것을 알게 됐고 ICO로 투자받은 금액은 어디로 갔는지 물었다”면서 “ICO 자금이 남았을 텐데 왜 기업 인수를 차입으로 했는지 의심하게 됐고 개인 투자자로서 ICO 모금 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대표가 해당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해 9일 10시경 글로스퍼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잠적은 ICO 금액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김 대표의 무자본 M&A를 두고 배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제시됐다. M&A 결과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면 배임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박주현 황금률 변호사는 “전환사채 발행 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M&A 결과 누군가의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면 배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원 개인의 돈으로 전환사채를 갚겠다고 한 사항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전환사채는 이를 발행한 글로스퍼 홀딩스가 갚아야 할 돈이지 김태원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갚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글로스퍼 홀딩스와 차입계약을 체결한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차입계약에 대한 이자를 결국 홀딩스가 김 대표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김 대표는 이득을 얻게 된다. 빚만 떠안게 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어긋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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