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아울러 4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안도감이 자리잡고 있는 데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보잉이 737 맥스 생산을 단기적으로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1.27포인트(0.11%) 상승한 2만8267.1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7포인트(0.03%) 오른 3192.5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13포인트(0.10%) 상승한 8823.36에 마감했다.
최고치 랠리에 따른 고점 부담에도 월가의 펀드 매니저들은 차익 실현보다 비중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월가의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이 4.2%로 파악됐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15일로 예정됐던 156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시행이 보류된 데다 9월 1120억달러 물량을 대상으로 시행한 관세 역시 15%에서 7.5%로 낮춰진 데 따른 안도감이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지표도 훈풍을 냈다. 11월 산업생산이 1.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년래 최대 폭의 증가에 해당한다. 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에 부합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은 136만5000건으로, 전월 대비 3.2% 늘어났다. 이 밖에 10월 구인이 730만건으로 전월 70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트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전날 발표된 건설업계 신뢰가 20년래 최고치에 오른 데 이어 주택 착공까지 관련 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이루고 있다”며 “이는 실물경기 전반에 대한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2020년과 2021년 미국산 제품 수입을 2017년 전체 물량에 비해 2000억달러 규모로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완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며 “1월 첫 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이뤄지고 2단계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는 오는 20일 이른바 정부 셧다운을 앞두고 1조3000억달러 규모의 연방 예산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의회는 이번주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 보잉은 737 맥스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강보합을 나타냈다. 항공업계와 제조업계 전반에 걸쳐 공급망 교란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
욕실 용품 유통 업체인 베드 베스 앤 비욘드는 고위 경영진 물갈이 소식을 호재로 11% 이상 폭등했고, 제약사 엘라이 릴리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20년 실적 전망에 기대 2% 선에서 상승했다.
애플은 신형 에어팟 프로가 품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0.2% 가량 상승, 주당 280달러 선을 넘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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