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최근 블록체인 게임을 내놓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도 내년 블록체인 게임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종합 블록체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보라는 일반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쉽게 접목할 수 있게 해 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일반 서비스 회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을 어떤 부분에 적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 게임 집중 이유는 ‘유저 확보’… 종합 플랫폼이 목표
플랫폼 사업자인 보라가 현재 블록체인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는 ‘유저 확보’가 용이한 분야가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 유저는 다른 콘텐츠에 비해 적응이 빠르고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다. 차지훈 보라 대표는 “보라는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플랫폼 사업을 위해 유저 확보가 필요했고 개방적인 유저 특성이 강한 게임이 적절한 분야라 생각해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라는 게임을 통해 유저를 확보하고 효용성을 입증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들을 들여올 예정이다. 차 대표는 “게임 포탈로 가려는 것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포탈을 거쳐 종합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기틀을 만들고 있다”면서 “향후 비게임 콘텐츠, 서비스 콘텐츠를 붙여나가면서 또 다른 형태의 서비스 구조를 만들고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보라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지는 않는다. 기존 게임업체와 협업을 통해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방식으로 내년 출시 예정인 게임만 약 20여종이다.
다수의 게임을 확보했지만, 초기 게임 개발사를 설득하는 작업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차 대표는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생소했으며,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구글스토어나 앱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을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었기 때문에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발사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계기는 쉬운 연동과 새로운 유통 창구였다. 그는 “개발사들에게 게임을 신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API 연동이나 몇 가지 모드만 개발하면 된다는 것을 알려 리스크를 최소화했고 또 다른 창구에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 블록체인은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들기 위한 요소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암호화폐 유저를 대상으로 게임을 만들 것이 아니라 게임 유저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어 유저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게임유저를 암호화폐 게임유저로 넓혀가는 방향이 옳다”면서 “게임의 골격을 유지하고 유저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에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저들이 호기심을 느낄만한 부분으로 ‘게임 자산의 실물화’를 들었다. 차 대표는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게임을 삭제해도 나의 재산은 계속 존재할 수 있으며 NFT 마켓을 통해 게임 자산을 타 게임의 자산으로 교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서 “다만 편리성이 담보돼야 하므로 게임 내 거래처럼 편리하도록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방식도 게임마다 달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게임은 재미가 핵심이고 재미가 없는 게임은 비즈니스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게임마다 블록체인으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토큰 보상 방식을 달리 한다거나 재화 자체를 보라 토큰으로 하는 등 게임 특성에 맞게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장점은 극대화 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2020년, 데이터로 사업 증명하는 해 될 것
차 대표는 2019년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점으로 기술이 뛰어난 데 비해 이를 증명할 서비스가 나오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올해 기술적 우위를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적 우위가 증명됐다면 내년에 더 큰 시장을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올해 가장 아쉬운 부분은 디앱들이 서비스적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은 ‘데이터’를 통해 사업을 증명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 대표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이나 서비스 등이 나오고 유저를 확보하고, 수익이 나는 등의 지표가 나올 것이다. 이런 지표들로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보라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성과들을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8월 플랫폼이 완성됐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제 사업적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고 본다”면서 “가장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인 것 같다. 많은 분이 응원하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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