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강주현 인턴기자] 디지털 자산 보관 업체인 비트고(Bitgo) 홈피 내 서비스 지원 업체 목록에서 업비트가 사라졌다. 이를 두고 비트고 서비스 제휴가 종료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업비트는 비트고 서비스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최근 자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으로 비트고가 잠시 로고를 감춘 조치로 해석했다.
업비트는 2017년 10월 출범 당시부터 비트고의 다중 서명(멀티시그) 핫월렛을 사용해 왔다. 이 월렛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설정된 복수의 키가 서명해야 가능하다. 업비트는 거래소 차원에서 여러 알트코인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멀티시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핫월렛은 인터넷과 연결돼 있는 지갑으로, 거래소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일부 암호화폐를 핫월렛에 보관 및 관리한다.
하지만 18일 비트고 홈페이지에 공개된 서비스 제공업체 목록에 업비트가 빠지면서, 중국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인 블록비트는 업비트에서 일어난 대규모 이더리움 이상거래 사고로 인해 비트고의 업비트 서비스 제공이 종료됐다고 추측했다. 지난달 27일 업비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에서 ETH 342,000개(약 580억원)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됐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 공지에서 지칭한 핫월렛을 비트고 기반 월렛으로 추측해, 업비트가 해킹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이상거래 근원지는 비트고 핫월렛이 아닌 거래소가 자체 구축한 ‘핫월렛’이라고 바로잡았다. 업비트 관계자는 “여전히 비트고 월렛을 사용하고 있다”며 “비트고와의 파트너십 또한 지금도 유효하며 계속해서 협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업비트 로고가 비트고 홈페이지에서 빠진 것은 최근 업비트를 둘러싼 부정적 이슈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업계 추측도 나온다. 지난 13일 검찰은 허위 계정에 거액의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꾸며 1500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두나무 송치형 의장에게 7년을 구형했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달 업비트에서 벌어진 이더리움 이상거래에 대한 유출 경로를 조사 중이다. 특히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업비트는 국내 대표 거래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거래소로, 업계는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전반의 보안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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