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 88%. 1000만 관람객이라는 휘장 뒤에는 88%라는 씁쓸한 수치가 숨어 있다. 때문에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등은 영화제 등 특별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다. 이런 영화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어떨까? 넷플릭스나 왓차처럼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블록미디어는 무비블록의 강연경 대표를 만나 영화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CJ ENM에 있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블록체인에 들어오게 됐나.
“미국 유학 시절부터 블록체인에 대해 알고 있었다. 다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장에 자본이 몰리고 각광받기 시작할 때부터다. 2017년 쯤이다. 그때만 해도 다양한 업체와 연구기관에서 블록체인과 콘텐츠가 합쳐지면 다양한 것들이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그런 것을 보면서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영화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계속 관심을 가져왔고 인연이 잘 돼서 판도라TV에서 무비블록을 진행하게 됐다.”
– 무비블록이라는 플랫폼은 무엇인가.
“한 블록버스터 영화가 88% 스크린을 점유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런 논란이 오기 전부터 영화관은 다양성 부족이라는 이슈를 안고 있었다. 단편, 예술,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설 자리가 부족하다. 심지어 온라인 시장에서도 크게 각광받지 못했던 장르다. 이런 영화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나 기획전, 특별전 등 전시회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환경이 안타까웠다. 무비블록은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편하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고, 제작자는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채널이 생긴 것이다.”
– 넷플릭스나 왓차도 영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리는 오픈플랫폼이다. 넷플릭스나 왓차는 배급권을 가져와 유통하거나 본인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상영한다. 우리는 사용자나 배급사가 직접 콘텐츠를 업로드 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베타서비스에서는 무비블록이 검수를 하고 배급사나 감독들에게 작품을 받아와 올리는 구조였지만,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사용자들이 직접 올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무비블록의 역할이 올라온 영상에 대한 필터링 쪽으로 많이 변하게 된다.”
– 현재 영화는 얼마나 들어와 있나.
“8월 말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15편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40편 정도 올라와 있다. 이번 달 말까지 50편 정도를 확보할 것이고 이것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 같다. 정식 서비스는 12월 말에 시작하게 된다. 지금까지 가상의 포인트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했다면, 이때부터 블록체인에 모든 트랜잭션이 기록되고 토큰을 사용하거나 페이코나 페이팔을 통해 결제가 시작된다. 이후 주요 업데이트가 내년 1분기에 두 번 정도 예정돼 있다. 첫 번째 주요 업데이트는 1월 말에 시작되는데 이 때부터 개인 업로드가 가능해진다. 3월 말이 되면 유저 참여형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 DMZ 영화제 소식을 들었다.
“DMZ 영화제처럼 영화를 보는 것이 있었고, 업계 사람들이 모여 신흥 작가나 제작 중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있었다. DMZ에서 펀드를 마련해 제작지원금을 주고, 어떤 곳에서는 영화를 상영해주거나 홍보를 해주는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도 여기서 작품들을 알리고 도와줄 수 있다고 판단했고, 무비블록 어워즈를 신설해 아시아작품 1편, 국내 작품 1편의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을 했다.”
–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지금은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것을 바로 말하려고 하고 있지 않다. 일반 사람들은 부담감을 느끼거나 어려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 먼저 소개를 하고 나중에 정산이나, 저작권 등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쉽게 다가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서비스 기획할 때부터 암호화폐 유저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이 아니라, 실제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 최대한 쉽게 만들려 하고 있다.”
– 서포터즈를 뽑았던데
“현재 무비블록 커뮤니티가 중국을 포함해 약 3만명 정도다. 그런데 베타서비스를 출시하고 실제 결제를 한 사람들을 보니 전환율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보고 서비스와 토큰 거래와는 별개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고, 서포터즈를 통해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본래 10명 정도만 모집하려 했으나 350명이 지원을 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35명으로 확대했다. 이분들은 우리 서비스 혹은 파트너사들의 단편 기획전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인원이 많았던 것은 무비블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 특히 단편영화와 같은 부분에서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대외활동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우리 서비스에 대한 홍보와 지원도 부탁하고 있지만 다양한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거나 단편영화를 보고 후기를 올리게 하는 등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 토큰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현재는 결제할 때 이용하는 것이 전부지만, 점차 사용처를 늘려갈 계획이다. 3월 말이나 4월 초에 나오는 이벤트는 토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근시일 내에 실현될 것은 아니지만 추후 토큰을 홀딩 하고 있어야만 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 토큰과 일반결제를 함께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
“토큰으로 결제를 하는 것이 투명성이나 신뢰도를 확보하는데 큰 장점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잘 모르고 있고, 신규 플랫폼에서 토큰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면 전환율이 낮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무비블록 플랫폼으로 사람들을 먼저 유입시키고 천천히 토큰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생각하게 됐다.”
–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이 많이 돼 있다.
“1년도 안 된 짧은 시간에 국내 주요 거래소 3곳의 상장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이 무비블록에 대한 기대감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내부에서도 더 힘을 내서 할 수 있는 자극이 되는 것 같다. 그만큼 홀더 등 투자자분들도 믿음을 갖고 지켜봐 주실 수 있을 것 같다.
– 내년의 목표는 무엇인가.
“연말에 나오는 정식 서비스 안정화가 우선이다. 이후 주요 업데이트를 생각해놓은 기간 내에 실행하고 완성시킬 것이다. 이렇게 되면 플랫폼이 커져갈 수 있게 된다. 현재 9000명 정도의 베타서비스 테스터가 있다. 정식 서비스에는 인원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실 구매유저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안중이다. 현재 7만명이 목표다.”
– 무비블록의 포부가 있다면.
“무비블록을 통해 스타 영화감독을 만들어보고 싶다. 단순히 스타감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계와 연결이 되고 후속 작품도 찍는 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단순 수익활동 지원이 아니라, 제작자의 커리어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 진흙 속의 진주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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