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이슬람 국가용 암호화폐 창조를 제안했다고 A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전일 말레이시아에서 막을 올린 이슬람 컨퍼런스에서 회교권 국가들의 금융·통상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의 경제적 헤게모니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슬람 국가들간 무역에서 해당 국가들의 통화 사용 및 이슬람 암호화폐 발행을 제안했다.
사흘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이란, 터키, 카타르, 말레이시아 등 회교권 지도자들이 참가했다.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는 불참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회의 개막 연설에서 미국이 경제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다른 국가들을 괴롭히기 위한 주된 도구로 경제 제재를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 세계는 미국 달러와 미국 금융 체제의 지배로부터 자신들을 구할 조치들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언론 FMT 뉴스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도 로하니 대통령의 이슬람권 암호화폐 창설 의견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독자 화폐 내지 공동 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2002년에도 이슬람 국가들이 공동 사용할 금에 기반을 둔 화폐 골드 디나르 사용을 제안한 바 있다.
더 블록은 이슬람권 암호화폐 발행 제안에 대해 지난달에는 브릭스국가들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 사이에서도 달러를 대체할 암호화폐 발행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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