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고, 무역 합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연일 고점을 높인 데 따른 밸류에이션에 아랑곳 없이 투자자들은 연말 산타 랠리를 즐기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8.13포인트(0.27%) 상승한 2만8455.0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5.86포인트(0.49%) 오른 3221.2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7.74포인트(0.42%) 뛴 8924.96에 마감했다.
경제 지표가 훈풍을 내며 주가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2.1%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로, 기업 투자가 둔화됐지만 탄탄한 민간 소비가 버팀목을 제공했다.
11월 민간 소비 역시 4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달 소비 지출은 0.4% 늘어났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우 살루치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실물경기가 탄탄하다”며 “투자자들은 지표 개선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차익실현보다 추가 매입에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UFG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내년 주식시장이 활황을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며 “S&P500 지수의 배당 수익률이 미 국채보다 높다는 사실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 통화 소식도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시 주석과 전화통화로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북한과 무역 합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 역시 “미국과 무역 합의가 양국 경제에 유익할 것”이라며 “조만간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홍콩 사태와 신장 위구르 인권법 등 내정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데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고 중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미 연방하원이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탄핵안의 상원 제출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US스틸이 11% 가량 폭락했다. 4분기 실적 경고에 이어 배당 축소 및 자사주 매입 중단 계획 발표가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겼다.
나이키도 1% 가량 밀렸다. 분기 이익과 매출이 대폭 늘어났지만 이미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라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보잉은 우주 캡슐 실패 소식을 악재로 1% 선에서 하락했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리며 1.92%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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