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제 지표가 튼튼한 기초체력을 과시하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인 덕분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1~2%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주간으로 1.1% 올라 2만8455.09로 역대 최고치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 상승한 3221.22로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924.96으로 한 주간 2.2% 뛰었다.
S&P500지수 주간 추이 [자료= 인베스팅닷컴] |
지난 13일 미중의 1단계 무역합의 발표로 비롯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계속됐다. 19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 내달 초에 무역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서명 일정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해 분위기를 추가로 띄었다.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상승 배경이 됐다. 20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로 확정, 견조한 기초체력이 증명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 랠리 지속 전망…작년 연말과 달라
연말까지 크리스마스 등 연휴로 거래가 제한적인 가운데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중 간 무역합의 서명 기대감이 지수를 계속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에는 굵직한 지표가 많지 않은 만큼 긍정적인 경기 판단이 계속될 전망이다. BNY멜론 인베스트메니지먼트의 알리시아 레빈 수석 전략가는 경제방송 CNBC에 “올해 연말까지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강세에 활짝 웃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은 작년과 달리 이번 연말에는 증시 하락을 유발할 위험 요인이 적다고 지적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작년 이맘 때에는 지수들이 급락했던 점을 거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공포가 그렇지 않아도 유동성이 부족했던 연말에 ‘매도 블랙홀’을 만들었다”며 이번에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는 등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이언사이즈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배리 냅 조사 책임자는 “전 세계 제조업과 무역이 안정화된 것만으로 향후 3~4개월 동안 증시에 훈풍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매월 6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를 매입하며 유동성을 창출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금 증가세가 소비 지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호재라고 했다.
지난 10월 연준은 내년 2분기까지 1년 이하 만기의 단기 국채를 내년 2분기까지 매월 600억달러 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연준은 단기자금 시장의 ‘발작’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적완화(QE)와는 거리를 뒀지만 QE처럼 금융 시장을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로는 11월 내구재수주(24일) 정도가 거론된다. 24일은 크리스마스 하루 전으로 주식시장이 오후 1시(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에 조기 마감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26일과 27일에는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오름세가 계속되면 뉴욕증시의 연간 상승률은 S&P500지수를 기준으로 2013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28.5% 상승했다.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2%, 34.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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