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2019년은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가치 가능성을 증명해 낸 해였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코스모체인을 운영해 오면서, ‘올해’를 가장 유의미한 해로 표현했다. 대형 기업과의 제휴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자사 암호화폐를 상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 데이터들이 실질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뷰티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코스모체인 운영사는 ‘블랜디드’라는 국내 업체다. 지난 2월 갤럭시S10의 삼성 블록체인지갑(Samsung Blockchain Wallet)에 탑재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메인넷으로 전환했다. 블랜디드가 보유한 기존 뷰티 제품 선별 서비스 디앱(블록체인 기반 앱) ‘피츠미’도 클레이튼 기반이며, 피츠미 이용자는 본인 뷰티 정보를 제공하고, 코스모체인 자체 암호화폐인 ‘COSM’을 보상으로 받는다.
– 코스모체인은 대기업과의 이슈, 대형 거래소 상장 등 여러모로 이슈가 많았다. 하지만 가격이 대거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몰매를 맞기도 했다.
“아직은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판깔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단계에서 내부적으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핵심인 ‘데이터’ 가치를 증명해내는 실험들이 활발히 이뤄졌다. 여러개의 파일럿을 통해 블록체인에 올라간 뷰티 데이터를 가지고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이 부분은 대중에게 노출이 안되는 부분이다. 당연히 토큰이 저평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 코스모체인이 생각하는 ‘토큰 모델’은 무엇인가.
“바이낸스의 바이낸스코인(BNB) 토큰모델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바이낸스는 초기 BNB를 총 2억개 발행했고, 코인 가치를 높이고자 소각을 통해 최종 1억개 물량만 공급하기로 했다. 대신 BNB를 수수료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런치패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을 만들어 낸다. 즉, 거래소 유통량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거래 시장 외부에서 사업적으로 토큰의 쓰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 어떻게 거래 시장 외부에서 토큰의 쓰임을 만드나.
“핵심은 피츠미 이용자들이 COSM을 보상으로 받고 제공한 피부 정보, 피부 고민, 상품 선호 데이터 등 여러 뷰티 데이터들이다. 이는 모두 클레이튼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피츠미뿐만 아니라 뷰티 리뷰 플랫폼인 ‘글로우픽’에서 모은 데이터도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이 모두를 활용한다.
실제 이 데이터가 전통 화장품 기업들의 마케팅에 활용 가치가 있다는 점이 최근 증명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애드테크(Ad Tech·광고 기술) 기업 ‘매드잇’과 진행한 파일럿이다. 피츠미의 뷰티 데이터를 메드잇에 전달하고, 메드잇은 받은 데이터를 전통 뷰티 브랜드 기업들이 요청한 맞춤형 마케팅을 위해 활용했다. 잠재적 고객 군이 있는 곳에 필요한 광고만 적용하게 되니, 해당 제품 매출이 늘고 회사 마케팅 비용도 절감되는 효과를 봤다.”
– 이러한 사업 확장이 COSM 가치에 반영된다고 보는 건가.
“그렇다. 핵심은 토큰 수요를 계속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실제 화장품사가 데이터를 활용하겠다고 해 마케팅 대행을 집행하면, 브랜디드는 일정 규모의 COSM을 거래소에서 사들인다. 이를 화장품사 전용 지갑에 옮기고, 이 지갑에서 운영비용이나 화장품사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 보상 등으로 쓰인다. 이 지갑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공시 플랫폼에도 협조를 구하고 있다.”
– 내년 핵심 사업 계획이 있다면.
“내년 1분기 목표는 COSM을 결제에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국내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다.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와 협업함으로써, 이미 이 간편결제가 연동된 제휴사들을 확보할 수 있다. COSM으로 뷰티 상품을 구입하면 할인을 해주거나 보상을 지급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 중이다.
또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글로벌로 진출하는 해가 될 것이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영향력을 이미 갖춘 현지 블록체인 기업과 논의 중이다. 이 사업자는 코스모체인의 현지 마케팅을 돕고, 코스모체인은 해당 디앱 서비스에 피츠미를 지원하는 형태로 협업을 고려 중이다.”
–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내년엔 올해와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코스모체인은 올해 기준으로 약 40만명의 뷰티 데이터를 모았고, 100만명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거치며 블록체인 데이터의 가치 활용성을 증명했다. 유의미한 결과를 냈고, 지속적으로 마케팅 대행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후속 프로젝트도 준비 중에 있어, 계속해서 데이터 가치를 증명해내겠다. 내년에는 관련 기업들이 데이터의 실질 가치와 시장성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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