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최근 ‘프로듀스 101’은 투표 조작으로 홍역을 치렀다. 급기야 시청자 투표가 반영된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을 전수조사해 봐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투표가 제대로 반영이 됐는지, 조작된 것은 아닌지 일반 사람들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부정 방지를 위해 투표에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베이에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이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설문조사, 투표 등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이토니온’을 만나봤다.
-이토니온은 어떤 회사인가.
“현재 리서치 영역이 많이 주목받고 있다. 이 리서치 영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플랫폼 형식으로 만들어낸 서비스가 이토니온이다. 현재 조사, 설문, 분석 등 맞춤형 정보를 기업, 정당, 회사, 협회 등에 서비스하고 있다.”
-어떻게 서베이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게 됐나.
“모든 사람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현재 서베이는 사람들의 의견이 데이터베이스(DB)로 남지 않는다. 이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적절하게 추출된 데이터는 데이터가 될 수 있고, 이는 서베이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시장성도 좋았다. 작년 기준으로 세계 서베이 시장은 90조원 수준이었으며 국내 기준으로는 770억 규모였다. 그런데 시장의 40% 이상을 3~4개 기업이 독점하고 있어서 블록체인을 도입한 서베이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봤다.”
-서베이에 블록체인을 적용해서 얻으려는 효과는 무엇인가.
“현 서베이 산업은 ▲비용이 많이 들고 패널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며 ▲패널들이 설문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이토니온은 앱을 중심으로 해결하려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설문을 진행할 수 있고 ▲패널의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설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나이, 성별 등을 특정해 선별된 패널들에게만 설문을 제공할 수 있어 신뢰도 있는 결과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들의 신원은 블록체인 지갑으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프라이버시가 철저하게 지켜지는 것이다.”
-총선에서 해당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 선거 등에 나오는 설문조사는 밴드웨건 효과나 사표 방지를 위해 유리한 결과를 유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진짜 여론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경우 응답률이 떨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즉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소리다. 우리 플랫폼을 공인중개사협회를 통해 총선에서 활용하면 진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인중개사 협회와는 어떻게 인연이 됐나.
“협회와 이해관계가 맞아 MOU를 체결했다. 협회는 서베이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고, 우리는 이토니온을 사용할 수 있는 이용자를 다수 보유한 곳이 필요했다. 12월 말이나 1월쯤 첫 서베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플랫폼과 설문에 대한 공지를 내릴 것이고 이용 장려를 위해 에어드랍 이벤트와 비슷한 것들을 계획하고 있다. 서베이에 대한 보상이 토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 입장에서도 신규 유저 유입이라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이용자 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해 보인다.
“그렇다. 이용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서 기업의 운명이 갈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먼저 공인중개사협회를 통해 DB를 확보하고 향후 기업, 협회 등과의 제휴를 통해 유저들을 늘려갈 생각이다. 또한 상장 등을 통해 이용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상장 이후 이토니온 토큰이 실제 가치를 갖게 되면 홀더들은 해당 토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앱을 깔게 되면 다양한 사람들에게 서베이가 가능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국외 서베이도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데이터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인가.
“결국에는 축적한 DB를 활용해 빅데이터화 할 것이고 AI로 진화시킬 것이다. 데이터들이 모여야 서베이도 신뢰가 쌓인다. 또한, 데이터가 모이면 일일이 설문조사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DB가 많아지면 굳이 설문은 진행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결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빅데이터 사업을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블록체인을 적용해 이루려는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블록체인을 통해 상식을 뛰어넘는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에 있는 전통적인 사업에 첨가해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을 통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우리도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의 특성을 가미해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이토니온을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나.
“현재는 서비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특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만 향후 거래소 상장투표, 논란이 됐던 프로듀스 101 등 투표시스템 등으로도 넓힐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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