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연말 산타 랠리를 이어갔다.
보잉이 상승 날개를 펼치며 다우존스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술주와 대형주도 완만하게 고점을 높였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중국의 대규모 관세 인하 소식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이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경제 지표가 엇갈렸지만 주가 상승 탄력을 꺾어 놓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6.44포인트(0.34%) 상승한 2만8551.53을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2.79포인트(0.09%) 오른 3224.01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20.69포인트(0.23%) 뛴 8945.65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 역시 고점을 높였다.
무역 관련 희소식이 주가 최고치 랠리에 힘을 실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860여개 품목에 달하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번 관세 인하가 3890억달러의 물량에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8년 중국의 수입 총액의 18%에 해당한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이어 또 한 차례 무역 마찰을 완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반색했다.
글로벌트의 톰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신경전이 가라앉는 움직임이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시 대표는 투자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무역 합의와 경제 지표 개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 완화가 호재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1월 내구재 주문이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후퇴에 해당한다.
항공기와 부품을 중심으로 방산 부문의 주문이 73% 가까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지표를 압박했다. 기업 투자를 반영하는 핵심 자본재 주문은 0.1% 소폭 늘었다.
1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71만9000건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4만건에 미달하는 결과다.
종목별로는 보잉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737 맥스의 운항 재개 지연에 이어 최근 우주 캡슐 시험 비행 실패까지 굵직한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보잉은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캘훈 보잉 이사회 의장이 후임으로 결정됐다. 경영진 교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잉 주가는 3% 가량 급등하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석유 가스 업체 아파치는 프랑스의 토탈과 합작 투자 발표에 기대 16% 선에서 강한 랠리를 펼쳤고, 애플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의 본격화로 아이폰 슈퍼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2%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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