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크리스마스 휴일을 마친 뉴욕증시가 상승 기염을 토했다.
나스닥 지수가 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대형주와 블루칩도 동반 상승했다. 연말 랠리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고용과 쇼핑 시즌 소매업 실적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룬 데다 무역 합의와 관련, 중국의 긍정적인 발언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5.94포인트(0.37%) 오른 2만8621.3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6.53포인트(0.51%) 상승한 3239.9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9.51포인트(0.78%) 뛴 9022.39에 마감했다.
크리스마스 휴장에 앞서 잠시 주춤했던 상승 열기가 다시 고조됐다. 연말 투자자들의 상승 베팅이 지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무역 합의와 관련 긍정적인 발언으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로이터에 따르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조만간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합의안 공식 서명에 대한 양국 정부의 확인이 이어지면서 연말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경제 지표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21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했다.
소매 경기도 호조를 이뤘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전인 12월19일까지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지출이 1256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 급증한 수치다. 전체 전자상거래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한 비중은 35%에 달했다.
이와 별도로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11월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미국 소비 판매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쇼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급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베어링스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리스크가 크게 꺾이면서 주가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차례의 금리인하로 유동성 여건을 개선시켰을 뿐 아니라 소비자 지출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팀 커트니 최고투자책임자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민간 소비가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에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MUFG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멈추지 않을 기세”라며 “경제 펀더멘털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 이상 오르며 주당 43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모델3 수요 호조에 대한 기대와 월가의 목표가 상향 조정이 호재로 작용했다.
페이스북과 애플이 각각 1%와 25 내외로 상승했고, 아마존이 4% 선에서 랠리하는 등 IT 대형주가 나란히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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