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장 초반 가파르게 밀렸던 지수가 장중 낙폭을 좁히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후반 다시 아래로 기울었다.
1월 첫 주 주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주가를 상승세로 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3.12포인트(0.64%) 떨어진 2만8462.1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73포인트(0.58%) 내린 3221.2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0.62포인트(0.67%) 하락한 8945.99에 마감했다.
달러화가 7월 이후 최저치로 밀린 가운데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2019년 마지막 거래를 하루 앞두고 손바뀜이 100일 이동평균치의 30% 이상 줄어들었다.
브린 무어 트러스트의 제프 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말과 연초 거래가 한산할 전망”이라며 “기술적으로 증시는 과매수 상태”라고 진단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시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4분기 강한 주가 랠리가 연말 차익실현에 빌미를 제공했다”며 “과매수에 따른 부담이 당분간 주가를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랠리를 이끌었던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오는 주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미국의 초청에 따라 4일 워싱턴D.C.를 방문,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역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1주일 가량 뒤에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며 “번역 마무리 작업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회동하고 서명 행사를 가질 뜻을 내비쳤지만 양국 정상의 만남은 사실상 불발됐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소추안이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11월 무역수지 적자가 5.4% 감소한 632억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2017년 8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11월 신규 주택 매매는 12% 늘어나며 시장 훈풍을 반영했다.
연말 증시 향방과 관련,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부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단기 급등에 이어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모델3의 첫 판매를 개시한 가운데 3% 가까이 하락했다. 코웬이 투자 보고서에서 중국 전기차 인도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최근 최고치 경신에 따른 부담도 이날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IT 대형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이 1% 내외로 하락했고, 넷플릭스도 1% 가까이 떨어졌다. 페이스북이 1% 선에서 내렸고, 애플은 1% 이내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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