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019년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블루칩과 대형주가 약세 흐름을 탔지만 마감을 앞두고 반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자리잡고 있는 데다 한 해 수익률을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차익실현 기회라는 점이 주가를 박스권에 가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안 서명 계획을 또 한 차례 확인하며 2단계 협상 추진 계획을 밝혔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6.30포인트(0.27%) 상승한 2만8538.4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49포인트(0.29%) 오른 3230.7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61포인트(0.30%) 상승한 8972.60에 마감했다.
연말 주가가 일보 후퇴하며 거래를 마감했지만 3대 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나란히 두 자릿수의 상승을 기록했다.
S&P500 지수가 29% 뛰었고, 나스닥 지수가 35% 급등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약 2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6년래 최대 규모의 상승을 나타냈다.
특히 IT 섹터가 강한 상승 기염을 토했다. 애플이 연초 이후 85% 가량 폭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55% 랠리했다. 반도체 칩 업체 AMD와 램 리서치는 일제히 연간 100%를 웃도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최고치 랠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초 주가 급락에 대한 경고에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네드 데이비스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10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주가가 말 그대로 두려움의 벽을 타고 올랐다”며 “경기 둔화와 기업 이익 감소, 여기에 밸류에이션 부담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정국까지 이날 주가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오는 15일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백악관에서 서명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을 직접 방문해 2단계 무역 협상을 시작할 뜻을 밝혔다.
글로벌트의 키트 부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1단계 무역 합의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2단계 무역 협상이 본격화될 경우 1단계 협상 과정과 같은 하락 압박과 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정치권 리스크가 주식시장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해나 앤더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대선 정국이 올해 주식시장에 태풍의 눈”이라며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진화되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6.5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126.8에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표는 4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미국 대도시 집값을 반영하는 10월 케이스 쉴러 지수는 3.3% 상승했다. 이는 전월 수치 3.2%에서 개선된 것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칩 업체 엔비디아가 1% 가량 올랐다. 벤치마크의 루벤 로이 애널리스트가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75달러로 상향 조정,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 팩토리의 생산 규모가 매주 1000대 목표를 달성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1% 선에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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