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체인 업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도메인 주소가 있다. com도, co.kr도 아닌 io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선택하고 있는 도메인 주소인 이 .io는 어디서 왔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도메인은 크게 ▲국가코드 톱 레벨 도메인(Country Code Top Level), ▲제네릭 톱 레벨 도메인(Generic Top Level) ▲인프라스트럭쳐 톱 레벨(Infrastructure Top Level) 도메인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국가코드 톱 레벨 도메인은 .kr, .kp, .us 등 국가명을 담은 도메인을 지칭한다. 반면 제네릭 톱 레벨은 우리가 흔히 쓰는 .com, .net, .edu, .gov 등 그 사이트를 개설한 곳의 성격을 표시하는 도메인이다. 인프라스트럭쳐 톱 레벨 도메인은 과거 ARPANET 호스트 네임을 현재 도메인 시스템으로 변경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메인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io 도메인은 국가코드 톱 레벨 도메인에 속한다. io는 영국령 인도양식민지(British Indian Ocean Territory)의 국가 톱 레벨 도메인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kr 도메인인 셈이다.
영국령 인도양식민지의 국가 도메인 주소가 어떻게 블록체인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게 되었을까? 이는 io 도메인이 가진 특수성에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코드 톱 레벨 도메인은 해당 국가에서 등록을 하거나 기업이 기반을 두어야 한다. 반면 io 도메인은 해당 지역에서 등록하거나 영국령에 지사를 설립할 필요가 없다. 사실상 어디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소리다. 물론 io도메인은 성적이거나, 포르노 요소가 있거나, 불법적인 사이트의 경우 도메인을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도메인 관리자는 이같은 목적의 사이트에 대해서는 도메인을 삭제할 권리도 갖고 있다.
구글도 해당 도메인을 국가코드로 인식하지 않고 일반 도메인으로 인식한다. 해당 국가보다 다른 곳에서 이 도메인이 훨씬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기반 검색이나 광고가 나오지 않아 검색에도 유리하다.
이밖에도 일반 도메인보다 가격이 싼 점 등도 장점으로 꼽히지만, 블록체인 기업들이 io도메인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정체성’ 표현에 있다. io 도메인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외에도 많은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이 이용해온 도메인이다. .io가 컴퓨터 코드인 IO와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코드 IO는 Input/Output의 준말로 데이터 입출력을 뜻한다. 때문에 많은 컴퓨터 기술 기업들이 io도메인을 이용하게 됐고, 현재는 ‘컴퓨터 기술 기업’이라는 정체성의 표현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컴퓨터 기술 기업을 표방하기 때문에 io 도메인을 선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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