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2020년. 블록체인 업계는 올해가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평가받는 해로 전망했다. 작년 디앱들이 부진해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와 함께 이미 출시된 서비스의 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좋은 평가를 받았던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다수 있다. 국내 헬스케어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디블록’도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부와 함께 헬스케어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했으며, 경희대 치과 병원에는 블록체인 EMR 솔루션을 구축했다. 또한 간편 보험청구 서비스 메디패스를 출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고우균 메디블록 대표는 지난해 메디블록의 성적을 80점 정도로 평가했다. 당초 목표했던 수치에 완벽하게 부합하지는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계획했던 대로 사업에 진척이 있었기에 만족할만 하다는 평이다. 고우균 대표는 “지난해를 돌아보면 전체적으로 목표치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여러 분야에서 진척이 있었기 때문에 80점 정도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의 가장 큰 성과로는 메디패스 출시를 꼽았다. 메디패스는 블록체인 기반 간편 보험청구 서비스로, 간단하게 진료 기록을 내려 받아 10초 내에 보험사에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 대표는 “메디패스는 병원이라는 의료기관이 병원 자체 앱이 아닌 외부 앱에 병원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병원이 외부 앱에 의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최초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의료기관이 블록체인이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고 대표는 “병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솔루션이냐 하는 것”이라면서 “꼭 블록체인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블록은 이를 증명하듯 한양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경희대 치과병원 등 국내 다수의 병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경희대 치과 병원에 구축한 EMR시스템을 중국 하얼빈시 제2 병원에 수출하기도 했다.
병원들과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메디블록의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메디블록은 의료 데이터 유통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 유통망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도 의료 데이터 유통망 구축을 위한 기관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 대표는 “올해는 기관 확대가 가장 큰 목표”라면서 “메디패스 뿐만 아니라 의료정보 플랫폼 등에 기관을 확대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패스는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구현됐다. 토큰이 쓰일 수 있다는 소리다. 물론 당장은 아니다. 현재 메디패스에는 포인트 개념의 리워드만 존재한다. 트랜잭션이 발생했을 시 일정 보상을 이용자가 받는 형태다. 즉 메디블록이 받는 수수료의 일부를 이용자에게 공유해주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얻은 수수료로는 메디블록의 토큰을 구입해 소각하는데도 이용된다. 다만 아직은 토큰 생태계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우선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기관 확대를 통해 추후 이 사이클을 명확하게 돌릴 계획”이라면서 “그 때에는 쌓인 포인트를 토큰으로 전환도 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 전환을 위해서는 암호화폐 지갑이 필수다. 다만 메디패스 이용자들은 별도의 지갑을 생성하는 등의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메디패스를 설치하는 동시에 자동으로 지갑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물론 토큰을 모르는 사람들은 지갑이 생긴 지도 알 수 없으며, 이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고 대표는 “계정을 생성할 때 지갑을 자동으로 붙여주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은 지갑의 유무를 인지하지 않아도 이용에 문제가 없지만 추후 포인트의 토큰 전환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큰의 이용처를 위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메디블록은 헬스케어 플랫폼답게 의료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용처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메디블록의 특성을 살려 의료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토큰이나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면서 “간단하게는 제증명 발급 수수료 등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메디블록은 2017년 설립된 회사다. 4월이면 회사가 설립된 지 만 3년차에 접어든다. 그동안 회사도 점차 성장해왔다. 오랫동안 업계에서 인정받아 왔다는 소리다. 고우균 대표는 새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고 대표는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검증’이 중요해졌다”면서 “블록체인을 이용해 기존 시스템 대비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고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명확한 가치를 줄 수 있다면, 실제 시스템을 구축해 가치를 입증해야 하고 이를 할 수 있는 기술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개발에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인터넷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듯 긴 호흡으로 보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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