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9일(현지시간) 초반의 전반적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 혼조세로 바뀌면서 뉴욕 시간대 거래를 끝냈다.
시가총액 기준 톱 10 코인 중 비트코인SV(4.81%)와 모네로(2.68%) 등 5개가 상승했고 나머지 5개 코인들은 뒷걸음질을 쳤다. 하락한 주요 코인들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비트코인SV를 제외하면 이날 상승한 코인들의 오름폭도 제한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78% 내린 7973.38달러를 가리켰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 총액은 약 2102억달러,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비중은 68.8%로 집계됐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1월물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44분 기준 8010달러로 100달러 내렸다.
전일에 이어 미국과 이란간 전쟁 발발 우려 완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최근 비트코인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과 관련, 일부에선 마침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일 아시아 시간대 8400달러 위로 올라서며 7주 고점을 찍은 뒤 8000달러 아래로 하락했지만 몇몇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단기 강세 추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인데스크 차트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는 8일과 9일에 걸친 비트코인의 하락은 보다 큰 폭 상승을 위한 건전한 조정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암호화폐 분석가 아유시 진달은 비트코인이 100시간 단순 이동평균이 자리잡고 있는 7800달러 위에 머무는 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지지선들이 아직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포물선형 상승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뉴스BTC는 미국과 이란간 긴장 완화로 비트코인이 8000달러 아래로 후퇴하면서 더 큰 폭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 증시는 중동에서의 전쟁 우려 완화를 호재로 받아들이며 비교적 큰 폭 올랐다. 다우지수는 0.74% 전진, 사상 최고치로 마감됐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기 0.67%와 0.8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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