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기다리며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무역합의 서명으로 글로벌 경제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랠리가 연출됐지만, 양국 간 남은 무역 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일중 고점에서는 후퇴했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2만9054.1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전날보다 32.62포인트(0.11%) 오른 2만8939.67에 마감됐다. S&P500 지수는 4.98포인트(0.15%) 내린 3283.15로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는 22.60포인트(0.24%) 하락한 9251.33에 마감했다.
무역 합의 일환으로 중국은 향후 2년 동안 4개 산업부문에서 미국산 상품을 2000억 달러어치 사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블룸버그통신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는 올해 11월 미국의 대선이 끝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되며, 이후에도 중국의 무역합의 이행 상황에 따라 관세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서명식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누그러졌다.
통신은 미국이 대중 관세를 검토하고 기존 관세율을 낮추는 조치를 적어도 서명 후 10개월이 지나야 시행할 것이란 점을 양측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 역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중 관세 인하를 위한 양측 간 합의는 없었다고 보도해 의구심을 키웠다.
이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공동 성명을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양국은 1단계 합의에서 대중 신규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12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7.5%로 낮추겠지만,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일단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JP모간과 씨티 등이 긍정적 실적을 발표하면서 은행주는 상승 지지를 받았다.
씨티그룹은 채권 트레이딩 실적 호조 덕분에 주가가 4% 가까이 뛰었고, JP모간은 4분기 중 순익이 거래 및 증권인수 개선에 힘입어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1% 넘게 올랐다.
델타항공 역시 낮은 연료 비용과 강력한 여행 수요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 주가가 3% 넘게 치솟았다.
다만 E트레이드 투자전략 부회장 마이크 로웬가트는 “실적시즌 초반 JP모간과 씨티는 매우 강력한 결과를 내놓았지만 웰스파고는 기대 이하의 내용을 발표하는 등 실적 내용이 혼조 양상”이라면서 “지난 3분기 실적이 워낙 강력했던 탓에 이번 시즌이 기대를 충족하려면 양호한 실적이 더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경계감을 보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