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 9000달러를 시험한 뒤 상승폭을 다소 축소한 가운데 9000달러 저항선을 확실하게 돌파하는 경우 대규모 숏스퀴즈 발생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숏스퀴즈는 숏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을 우려해 숏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숏스퀴즈는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4월 초 장기간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4200달러를 넘어서면서 며칠 사이 1000달러 넘게 상승한 전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비트멕스 거래소에서 5억달러 넘는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비트멕스의 비트코인/US달러 파생상품 규모는 지난 7일간 증가했으며 코인데스크 기사 작성 시점 35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1주일 전에 비해 10억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UTC 10시 무렵 9009달러까지 전진한 뒤 다시 9000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전 10시 코인마켓캡에서 1.21% 오른 8788.75달러를 가리켰다.
이토로(eToro)의 분석가 겸 암호화폐 전문가 사이몬 피터스는 이날 아침 노트에 “9000달러는 기술적, 심리적 관점에서 중요한 저항선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9000달러 돌파가 시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000달러까지 오르면 200일 이동평균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200일 이동평균 돌파는 비트코인의 강세 영역 진입을 가리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피터스는 “커뮤니티가 비트코인이 과매수됐다고 생각하는 경우 항상 후퇴 위험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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