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택 착공 건수가 13년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주식시장에서 낙관론으로 이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50.46포인트(0.17%) 오른 2만9348.1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1.81포인트(0.34%) 상승한 9388.94에 마쳤으며 S&P500지수는 12.81포인트(0.39%) 오른 3329.62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8%,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3%, 2.0% 올랐다.
이날 증시는 강한 경제 지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16.9% 증가해 연율 기준 160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금융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6.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상원 승인 등 무역 관련 호재로 지지됐다. 연초 불거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에 대한 우려도 사라지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JP모간 체이스와 모간스탠리, 씨티그룹의 실적 개선 역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장 분석가들은 S&P500 종목 기업들의 이익이 지난해 4분기 0.8% 감소했을 것으로 보지만 올해 1분기에는 5.8%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실적과 무역 호재, 경제 지표가 시장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낮은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크리스 막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우리는 지난해 실적 성장이 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이 신뢰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상당한 실적 성장을 볼 것으로 기대하며 이것은 주식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많은 열기가 있고 실적과 강한 지표가 복합적으로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적 관점에서 시장은 다소 과매수 상태이고 랠리가 어느 시점에서는 지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전날 ‘1조 클럽’ 달성 후 이날도 1.98% 상승했다. 슐룸베르거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1.06% 하락했다.
의류업체 갭의 주가는 올드네이비 브랜드 분사 계획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0.38% 하락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