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 공포에 짓눌려 사상 최고치서 하락했다.
전날 ‘마틴 루터 킹 데이’ 휴일을 보내고 복귀한 투자자들은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이른바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불안에 떨었다.
앞서 나온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성장 전망 하향 소식도 거래 분위기를 흐렸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200포인트가 떨어지며 2만9146.47까지 밀렸다가 전 거래일 대비 152.06포인트(0.52%) 후퇴한 2만9196.0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83포인트(0.27%) 내린 3320.79로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14포인트(0.19%) 하락한 9370.81로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은 이날 중국에서 시애틀 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인이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CDC는 앞으로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감염자 발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애틀은 물론 애틀랜타와 시카고 공항 등에서도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타리크 자사레빅 대변인도 이날 “우한 외 중국 다른 지역과 다른 나라에서 앞으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관광객들의 해외 여행 차질이 예상된 탓에 이날 윈 리조트와 카지노 리조트 운영업체 라스베가스 샌즈의 주가는 각각 6%, 5% 밀렸다.
비슷한 이유로 항공업종도 타격을 입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모두 4% 넘게, 델타 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둘 다 3% 가까이 떨어졌다.
개별주 중에는 보잉이 3% 넘게 떨어지며 다우지수 편입기업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추락 사고를 낸 737맥스기의 운항 재개 승인이 6월이나 7월까지도 나지 않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주가가 압박을 받았다.
전날 IMF가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도 이슈가 됐는데,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게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인한 여파와 인도 및 기타 신흥국의 성장 둔화세가 예상보다 가파를 것이란 판단을 고려한 결과다.
kwonjiun@newspim.com
http://m.newspim.com/news/view/2020012200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