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일본은행(BOJ)은 결제 시스템에서의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통화에 대한 대중 수요가 늘어날 경우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부총재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의 발언은 BOJ가 앞으로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이날 도쿄의 한 세미나에서 BOJ는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엄격한 보안 기준 확보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검토되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CBDC를 발행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마미야 부총재는 일본 중앙은행이 CBDC 발행 가능성을 계속 조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이날 발언은 일본의 잠재적 CBDC 발행 가능성과 관련된 BOJ 간부의 코멘트 중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마미야는 “기술 혁신 속도는 매우 빠르다. 결제 시스템 세계에서의 상황 전개에 따라 일본에서 CBDC의 대중적 수요는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에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미야는 중앙은행들이 자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기 시작하더라도 통화정책이 금리, 자산 가격, 은행 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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