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주중 랠리를 펼치며 9500달러를 일시 돌파, 3개월 고점을 찍은 뒤 완만한 하향 다지기 흐름 속에 2월 첫째 주말에 접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31일 오후 3시 30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2.01% 내린 9320.48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1월 한달 약 30% 상승, 2013년 이후 최고의 1월 실적을 거뒀다.
*비트코인의 최근 한달 가격 및 거래량 추이
비트코인의 기술 지표들은 현재 대체적으로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5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와 해시율 상승 등 긍정적 펀더멘탈도 비트코인이 조만간 다섯 자리 숫자로 올라서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트코(Kitco)의 수석 분석가 짐 와이코프는 비트코인의 31일 하락장은 9500달러 돌파에 따르는 정상적 후퇴 과정이라며 기술적으로 강세론자들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1만달러를 향한 랠리 지속에 앞서 소폭 후퇴를 점치는 견해도 적지 않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이번 주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이번 랠리를 통해 지난해 중국 시진핑 주석의 블록체인 육성 발언에 힘입어 기록한 10월 고점(9800달러 부근) 회복에 실패했음을 지적하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거론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며칠에 걸쳐 9586달러 저항선(11월 4일 고점)을 돌파해 1만달러를 향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31일 내다봤다. 그러나 4시간 차트에서 상대강도지수(RSI)의 약세 발산 현상이 목격됨에 따라 1만달러로의 전진에 앞서 9000달러선으로의 후퇴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과 추세 결정과 관련, 여러 전문가들은 9200달러 부근 방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14일에도 9200달러 부근까지 전진했으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후퇴, 단기 강세 흐름을 무산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랠리 과정에서는 일단 9200달러선 돌파와 방어에 성공함으로써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를 지켜냈다. 때문에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9200달러 레벨 방어는 단기적으로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지적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FilbFilb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1월 마감 가격(UTC 기준 31일 종가)이 9158달러를 넘게 되면 201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종가가 높아지는 패턴이 형성되면서 강세 견해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아유시 진달은 뉴스BTC 기사에서 비트코인이 9569달러에서 고점을 찍은 뒤 하향 조정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 차트에서 9420달러 부근을 지지선으로 하는 중요한 강세 추세선이 무너졌으며 비트코인이 9260달러와 9150달러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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