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지표 호조 소식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공포는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43.78포인트(0.51%) 오른 2만8399.8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3.40포인트(0.73%) 상승한 3248.92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22.47포인트(1.34%) 전진한 9273.40으로 마감했다.
이날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하며 제조업 반등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지표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로, 전월의 47.8에서도 큰 폭 개선된 수치이며 시장이 예상한 48.5도 크게 웃도는 결과다.
제조업 지표 서프라이즈 덕분에 지난주 6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던 S&P500지수도 반등에 성공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아로네는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넘어 다른 것을 찾으려 한다”면서 “역사적으로 이러한 이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가 됐으며, 앞으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서도 투자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ISM 지표에 환호하며 장중 최고치까지 올랐던 주요 지수는 이날 카니발 크루즈가 자사 크루즈에 탑승했던 승객 한 명이 도착 6일 후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을 공개하면서 상승분을 덜어냈다. 카니발 주가도 장중 상승분을 덜어내고 1.7% 하락 마감했다.
트루이스트/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 수석 시장전략가 키스 러너는 “지난 금요일 급격한 매도 흐름이 나타났던 터라 (오늘) 반등이 연출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번 조정 기간이 좀 더 오래 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주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 넘게 오르며 S&P500 기술업종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실적을 발표하기에 앞서 정규장에서 3% 넘게 올랐다. 다만 알파벳은 장 마감 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뒤에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주가가 빠르게 반락 중이다.
다우지수 상승은 나이키가 견인했다. UBS와 JP모건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우려 속에서 나이키의 주식 매수를 권고하자 주가가 3% 넘게 뛰었다.
테슬라는 증권사 아르거스 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가 테슬라 주가 목표를 주당 808달러로 제시한 데 힘입어 정규장에서 주가가 20% 가까이 치솟아 780달러로 마감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