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웃돌며 호조를 보였지만 앞서 발표된 수치들이 하향 조정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면서 뉴욕 증시는 약세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77.26포인트(0.94%) 내린 2만9102.51에 마쳤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51.64포인트(0.54%) 하락한 9520.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07포인트(0.54%) 내린 3327.71을 기록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약 3%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도 4%, S&P500지수는 3.2%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0%에 그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3만1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630명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조7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공급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로 떨어질 수 있지만 1분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은 적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버코어ISI의 에드 히맨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정말 둔화하고 있고 이것은 당연히 사람들을 걱정하게 한다”면서 “사람들은 나가지 않고 쇼핑도 하지 않으며 이것은 특히 중국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슈바프의 리즈 앤 선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이번 주 주식시장 랠리가 바이러스가 충분히 억제됐다는 낙관론보다는 중앙은행의 대응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1월 미국의 고용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이 22만5000건의 신규 고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16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3.6%로 0.1%포인트 올랐고 시간당 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4월과 지난해 3월 사이에 창출된 일자리는 기존 발표보다 51만4000개 하향 조정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강하면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기도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시장은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길 바란다”면서 “그것은 강한 경제가 더 높은 금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TSE 러셀 글로벌 시장 연구 책임자인 알렉 영은 “1월 기대를 웃돈 고용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성장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이 질문을 던지는 때에 나와 경제에 대한 신뢰를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선더스 전략가는 “PBOC와 일본은행(BOJ)이 중앙은행 유동성을 들고나온 것을 봤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그럴 경우 이날 발표된 강한 고용지표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의 근거를 제공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캐나다 구스 홀딩스의 주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부정적 영향을 예상하면서 4.50% 급락했다. 이베이의 주가는 ICE의 인수 포기로 4.74% 하락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