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지난달 20일에 상장시킨 ‘베네핏 코인(BNP)’을 2월 10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나, 투자자들에게 ‘늑장 대응’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베네핏은 국내 암호화폐로,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보상광고 플랫폼’을 표방했다. 이는 전화 사용자의 기록을 데이터로 만들었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웹 기반 데이터는 물론 사용자의 음성 통화 기록을 데이터화했다. 이를 통해 광고주가 주목하는 허브를 찾고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가장 효율적인 광고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을 이점으로 내세웠다.
빗썸은 지난 달 20일 베네핏을 상장하면서 여러 상장 이벤트를 개최했다. 사전 이벤트를 통해서는 4천만 BNP를 지급했고, 상장된 다음에는 상장 기념으로 에어드랍과 예치금 보상 이벤트를 실행했다.
베네핏 상장 당시, 빗썸은 상장 검토 보고서를 통해서 지난달 22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베네핏의 시장 유통량이 6억 7천만 BNP이며, 거래 가격은 5.25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장 이후 베네핏 코인은 이상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 상장 첫 날에는 거래가 8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가격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상장한지 3일이 지난 지난달 23일에는 1원 대가 무너졌다. 11일에는 0.3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베네핏은 의도적인 펌핑으로 가격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베네핏은 빗썸 이전에 캐셔레스트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었는데 캐셔레스트에서는 4~5원 사이의 거래가를 형성했다. 이에 비하면 빗썸에서 보인 8원이란 거래가격은 이상할 만치 높은 것이었다.
또한 이더스캔에서 빗썸 지갑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Bithum8’에는 베네핏 코인이 총 76억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빗썸이 보고서에 밝힌 유통량의 10배가 넘는 코인이 지갑에 있는 것이다. 이후 이 지갑에는 베네핏 토큰 물량이 갈수록 늘어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베네핏 코인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베네핏코인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스캠’이란 말이 떠돌기 시작했고 베네핏 코인 재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유통량을 줄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10일 밤 10시 22분, 빗썸은 갑작스럽게 베네핏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는 공지를 올렸다. 빗썸은 “베네핏이 최근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통해 재단 물량으로 추정된 부정한 입출금 및 거래를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빗썸은 관련 계정 및 자산에 대해서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베네핏 투자자들은 빗썸 공지에 대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할 게 아니라, 아예 베네핏 입출금을 막아야 한다”며 비판했다.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어도 해당 종목을 여전히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빗썸의 뒤늦은 대응과 밤 늦은 시간에 관련 공지를 올린 점도 비판하고 나섰다.
베네핏 투자자들은 손해를 본 투자금을 되찾을 수 있는지 빗썸 관계자, 베네핏 재단 관계자 등에게 여러 차례 문의했다. 하지만 베네핏 커뮤니티는 관리자가 활동을 안 한지 오래이며, 그 누구도 베네핏 재단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다. 빗썸 측은 공지사항에 설명한 바 외에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추후 따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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