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경선을 펼치던 앤드류 양(44)이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에서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뉴햄프셔 경선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도중 양 후보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오늘밤 이 경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며 “난 대선에서 이길 만큼 기부와 지원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오늘밤 대선 경선 캠페인을 그만둘 것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앤드류 양은 뉴햄프셔 이전에 아이오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양은 2주 이상 버스 광고로 돌아다니며 상당히 공을 들였지만, 아이오와 주민들은 앤드류 양에게 비판적이었다. 뉴햄프셔에서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자 앤드류 양은 대선 경주에서 승산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포기하고 ‘경선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앤드류 양은 대만 이민자의 아들로 이번 대선 이전에 단 한 번도 정치 활동을 한 적이 없다. 정치 이력이 없는 점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경선 막바지에 늘어난 선거 비용을 감당 못하고 캠페인에 참여한 직원들을 해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앤드류 양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당선 공약으로 ‘암호화폐 정책’을 제정했다고 밝혀 업계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는데도 정부는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먼저 암호화폐 토큰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이 재산, 상품, 증권 중 무엇으로 규정할 것이냐에 대한 정부 부처와 규제 사이에도 통일된 기준이 없어 디지털 자산에서 금융 사기가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이에 앤드류 양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상황에서 토큰이 증권으로 분류되는지 명확히 규정하고 어떤 규제 기관이 무엇을 어디까지 규제할지 역할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의 납세 기준도 명확히 세워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앤드류 양이 미국 대통령이 되면 암호화폐 시장이 체계적으로 자리잡고 발전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대통령 후보는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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