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지되면서 투자자들은 긴 연휴를 앞두고 움츠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소비 지표도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다만 장 후반 백악관이 주식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일부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반납하고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5.23포인트(0.09%) 내린 2만9398.08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9.21포인트(0.20%) 오른 9731.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2포인트(0.18%) 상승한 3380.16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2%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0%, 1.6% 올랐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준이 도입된 이후 커진 코로나19의 영향에 주목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확진자와 급증했지만, 발병 패턴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인버니스 카운슬의 팀 그리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의 마지막이 어느 시점에는 존재하고 이것은 세계 경제에 일시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것은 끔찍한 인도주의적 문제이지만 특정 시점에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키 전략가는 “1분기 바이러스의 영향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현시점에서 분명한 것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피에르 베이렛 기술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트레이더 대부분은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와 관련해 새로운 테스트가 도입되면서 볼 수 있는 것이 부족하다”면서 “베이징에서 나온 최신 지표는 새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여전히 새로운 테스트가 도입되기 전보다는 많고 투자자들에게 이 상황에 대한 불확실한 그림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지표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지난 1월 미국의 핵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쳤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의류 판매가 크게 후퇴한 영향인데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모멘텀이 꺼질 것을 우려했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지표는 소비지출이 모멘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것은 예년과 다른 날씨로 영향을 받았을 수 있지만, 전자제품과 건강 및 퍼스널 케어에서도 (소비가) 감소했고 온라인 판매도 비교적 가라앉았다”고 분석했다.
장 후반 백악관이 주식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다는 CNBC의 보도는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소득 중 주식에 투자한 일정 부분에 대해 세금 면제 혜택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 코프의 주가가 분기 최대 데이터 매출을 기록하며 7.02% 급등했고 스트리밍 미디어 기업 로쿠의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6.33% 급락했다.
미국 증시는 오는 17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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