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최고치로 반등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초래된 경제적 타격을 흡수하고자 중국 당국이 다시 한 번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긍정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15.84포인트(0.40%) 오른 2만9348.03으로 마감됐다.
S&P500지수와 전날보다 15.86포인트(0.47%) 전진한 3386.1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됐고,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84.44포인트(0.87%) 상승한 9817.18로 거래를 마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달 들어 중국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포인트 내리고,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운영을 통해 1000억 위안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한 상태다. 여기에 중국은 20일 기준 대출금리 인하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중국 당국 발표에 따르면 후베이성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4일째 1000명대를 유지하면서 감염 확산세가 크게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코로나19 신증 확진환자도 15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알파인 매크로 신흥시장 및 중국 전략가 얀 왕은 “지난 한 주 동안 중국 코로나19 사태가 진압되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엄격한 중국의 검역 조건이 조만간 완화될 것 같고, 정부도 코로나19 진압에서 경기 부양 쪽으로 신속히 정책 포커스를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코로나19의 직격타를 입은 항공산업 구제를 위해 직접적인 현금 투입 및 합병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충격을 갑자기 예고해 주가가 밀렸던 애플은 이날 정규장에서 1.5% 반등했다.
세븐스리포트 공동 창립자 톰 이사예는 애플이 수정된 매출 전망치를 새롭게 제시하지 않은 점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얼마나 클지 애플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하지만 시장은 이러한 실적 차질이 1분기로 한정되는 한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가 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5%가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또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연준이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금리는 현 수준이 유지될 것이란 연준 위원들의 판단이 담겼다.
개별주 중에서는 세계 1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업체 가민이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 주가가 6.7% 뛴 반면, 그루폰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실적 발표로 주가가 44% 넘게 폭락했다.
kwonjiun@newspim.com